4할대 맹타를 터뜨리고 있는 한화 김태균(27·사진)이 홈런까지 폭발하며 무결점 타자로서의 진면목을 과시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홈런·타점 2관왕에 오르며 세계를 놀라게 한 김태균은 2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결승 투런홈런을 날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3-3으로 맞선 5회초 1사 1루서 세 번째 타석에 등장한 그는 상대선발 장원삼을 상대로 볼카운트 2-1에 4구째를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까마득하게 넘어가는 투런포를 터뜨렸다. 바깥쪽에서 한가운데 높은쪽으로 몰린 실투성 시속 140km짜리 직구는 그의 무르익은 방망이에는 먹음직스러운 사냥감이었다. 한화는 결국 7-6 역전승을 거두며 히어로즈와의 원정 3연전을 휩쓸었고, 4연패 후 3연승을 달리며 승률 5할을 맞췄다.
김태균으로서는 17일 SK전에서 시즌 4호 홈런을 친 뒤 5경기 만에 맛보는 홈런포였다. 시즌 5호 홈런으로 1위권도 가시권에 두게 됐다.
그는 올 시즌 정교한 타격에 주력하고 있다. 이날 5타석에 등장해 4타수 1안타 1볼넷 2타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타율은 0.407에 이른다. 개막 후 2번째 경기에서만 안타를 치지 못했을 뿐, 이날까지 나머지 14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생산했다. 7일 대전 두산전부터 13연속경기안타. 또한 흔히 거포에게서 나타나는 높은 삼진비율도 그에게는 남의 일이다. 삼진이 단 6개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시즌 타점수도 11개로 늘렸다.
상대팀으로서는 장타력에 클러치히팅 능력을 갖추고, 장타력까지 겸비한 ‘히팅머신’ 김태균에 대한 공포감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WBC 무대에서 내로라하는 메이저리그 투수들도 그를 꺼렸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그러나 김태균은 경기 후 “컨디션이 썩 좋은 상태는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타격 밸런스가 흐트러지고 있어서 밸런스를 잡는데 온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히어로즈 1차전과 오늘 3차전에서 결승타를 쳤는데 이기는 경기를 하기 위해 중심타자로서 항상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목동|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화보]롯데 주장 조성환 투구에 얼굴 맞아 병원 후송
[관련기사]WBC 후유증 있는 듯 없는 듯
[관련기사]박재홍 프로 첫 ‘250-250’…카도쿠라 첫승 신고
[관련기사]“열악한 환경서 WBC 준우승 기적”
[관련기사]작년 롯데 돌풍은 강병철 감독 약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