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근형 인천시교육감이 각급 학교 교장, 교감과 각계 인사 등에게 아들 결혼식 청첩장 수천장을 배포, 빈축을 사고 있다. 게다가 하객이 많이 몰릴 것에 대비해 본청 총무과 직원들이 축의금 접수를 받도록 했다.
24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나 교육감은 26일(일요일) 오후 인천의 한 성당에서 있을 큰 아들 결혼식 청첩장 2000여장을 제작, 최근 지역내 460여개 초,중,고교 교장과 교감, 교육과학연구원 등 15개 산하 기관장 등에 배포했다. 또 본청과 5개 지역 교육청의 5급 이상 교육공무원 170여명과 지역내 각계 인사, 학원연합회 등 유관 단체 등에도 돌렸다.
특히 시교육청은 교육감 아들 결혼식에 하객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 본청 총무과 직원 42명 전원을 결혼식장에 보내 안내와 축의금 접수 등을 하도록 지시했다. 나 교육감은 2007년 9월 둘째 아들 결혼식때도 같은 양의 청첩장을 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역 교육계에선 교육감이 2차례나 자신이 인사권을 갖고 있는 교장, 교감과 교육청 중간 이상 간부들에게 청첩장을 배포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는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지역 교육계의 한 인사는 "나 교육감은 재임중 이번까지 3차례 애, 경사가 있는 셈"이라면서 "교육감은 선출직이라는 이유로 자신은 조,축의금을 내놓지 않으면서 어떻게 3번씩이나 행사를 치를 수 있는 것이냐"라고 비난했다.
교육계의 또 다른 인사는 "자신들에 대한 인사권을 쥐고 있는 교육감이 보낸 청첩장을 받고 안 갈 교장,교감은 단 한명도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청첩장을 누구에겐 돌리고 누구는 뺄 수 없어 전체 교장,교감에게 일괄적으로 우송했다"면서 "또 결혼식에 직원들을 동원하는 게 아니고 희망자에 한해 나오도록 했다"라고 밝혔다.
나 교육감은 2001년 7월과 2005년 7월 연속 당선됐고 오는 7월15일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며 내년 교육감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터넷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