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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책]내 친구가 정말 아기를 해쳤을까요

입력 | 2009-04-25 02:54:00


◇ 침묵의 카드 게임/E L 코닉스버그 지음·햇살과 나무꾼 옮김/332쪽·9500원·비룡소(초등 6학년∼중학생)

11월 25일 오후 2시 43분, 에피파니 911 구급대로 전화가 한 통 걸려온다. 정작 전화를 건 사람은 말이 없고, 전화 너머에서 영국 말투의 여자가 소리친다. “그 애가 갓난아기를 떨어뜨렸어요! 아기가 깨어나질 않아요!”

그날 오후 열네 살 소년 브란웰은 이복 여동생 니키를 떨어뜨려 식물인간 상태로 만든 혐의로 청소년보호소에 수감된다. 일부러 그랬다고 의심받는 상황이지만 브란웰은 실어증에 걸려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브란웰과 둘도 없는 친구 사이인 코너는 말 못하는 친구 대신 침묵 속에 묻힌 그날의 진실을 찾기 위해 나선다.

‘침묵의 카드 게임’은 추리소설의 틀에 청소년기로 접어든 두 소년의 성장기를 담았다. 브란웰과 코너는 모두 재혼가정의 아이들이다. 브란웰은 2년 전 아버지가 재혼했고 코너는 어린 시절 새 아버지를 맞았다. 코너를 도와 사건을 해결하는 이복 누나 마거릿은 “사랑은 섬세한 상아 조각 같은 것”이라며 “기름칠을 해주고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망가지고 부서진다”고 말한다. 코너는 진짜 범인이 누군지 찾아가는 과정에서 가족 간의 사랑과 우정을 지키는 방법, 그리고 다른 사람의 말을 진심으로 듣고 이해하는 법을 배워 나간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