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명불원-못골성당, 대안학교 돕기 자매결연
부산에 하나뿐인 남구 대연동 다문화가정 대안학교를 지원하기 위해 인근 동네 불교계와 가톨릭교회가 힘을 모았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14교구 동명불원(주지 정산·남구 용당동)과 천주교 부산교구 못골성당(주임신부 조동성 요셉·남구 대연동), 아시아공동체학교(이사장 하일민)는 25일 동명불원에서 자매결연식을 가졌다. 결연식에는 동명불원 신도 자녀, 성당 주일학교 어린이, 아시아공동체학교 학생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아시아공동체학교는 국제결혼 가정 자녀, 이주노동자 부모를 둔 자녀 등을 위한 대안 초등학교. 파키스탄, 네팔 등 6개국 다문화가정 자녀 31명과, 이들과 어울리기를 원하는 한국인 자녀 14명이 다니고 있다.
▶본보 3월 11일자 A10면 참조
▶ [달라도 다함께]다문화 대안학교
자매결연식에서 세 기관은 “상부상조와 호혜평등한 아름다운 지역공동체 및 다문화가정 자녀의 복지 향상을 위해 여러 분야에서 서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매결연은 이달 초 정산 스님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종교계가 나서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다문화가정 자녀에게 도움을 주자”는 제안에 사회운동 동료인 인근 못골성당 조 신부가 흔쾌히 응했다.
동명불원은 앞으로 불교권 국가의 다문화가정에 법회 개최, 템플스테이, 사찰음식 강의, 불교문화 아카데미 강좌를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못골성당도 주일학교 어린이와 다문화가정 자녀의 교류를 이어가기로 했다. 또 이날 결연식에 참석한 세 곳의 어린이들은 직접 만든 천연비누를 다음 달 2일 부처님오신날에 판매해 수익금을 아시아공동체학교에 기증하기로 했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