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처럼 자전거에도 도난방지 장치가 부착된다면? 노약자도 쉽게 탈 수 있도록 아주 가벼운 자전거가 나온다면?
경북도는 이처럼 기존의 자전거에 새로운 기능을 대폭 추가한 새로운 자전거산업 육성에 나섰다. 경북도는 26일 “2018년까지 190억 원을 투자해 자전거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추진하는 ‘저탄소 녹색성장’의 일환인 자전거산업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경북도는 최근 자전거산업에 필요한 국비 20억 원을 확보하는 한편 포스코를 비롯해 자전거부품업체 관계자들과 자전거산업 육성을 위한 협의회를 열었다.
경북도는 영천시에 45만 m² 규모의 자전거 부품 생산집적단지를 2013년까지 조성하고 영천에 있는 경북하이브리드부품연구원에 60억 원을 들여 ‘미래형 자전거 부품 연구클러스터(집적단지) 지원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하이브리드 부품은 두 가지 이상의 서로 다른 기술을 연결해 부가가치가 높은 부품을 생산하는 것으로 자전거부품을 가볍게 하고 지능을 곁들인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목적이다.
또 전국 최고의 자전거 도시인 상주를 중심으로 자전거 타기와 문화를 확산시킬 방침이다. 인구 11만 명의 상주는 자동차는 4만 대인 데 비해 자전거는 8만7000대로 집집마다 2, 3대가 있을 정도. 자전거박물관과 자전거 생산공장까지 있다. 경북도 장은재 미래전략산업과장은 “하이브리드 부품을 다양하게 장착한 차세대 자전거 개발이 자치단체의 새로운 경쟁 산업이 될 것”이라며 “지능형 자전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반 조성을 빨리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