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도 인정하듯 LG 김재박 감독은 어지간한 잘못이 아니면 따로 선수를 불러서 질책하지 않는다. 특히 주력 선수일수록 관대함의 폭이 커진다. 이런 김 감독이 최근 에이스 봉중근을 불러내 혼을 냈다.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26일 롯데전에 앞서 “지난 주 삼성전(6이닝 5실점 패전)을 끝낸 뒤 ‘성적이 이게 뭐냐?’고 한마디 했다”고 들려줬다.
26일 롯데전에 선발 등판하기 전까지 봉중근의 성적은 4경기 등판에 1승2패. 26이닝에 방어율은 3.12였다. 꽤 준수하지만 LG의 절대적 에이스다운 기대치엔 못 미친다. 특히 결과가 그런데 봉중근 선발 등판 4경기에서 LG 성적은 1승1무2패. ‘무승부=패배’란 점을 고려하면 초반 LG가 위기감을 느낄 만도 하다.
단순 경고 차원을 넘어 김 감독은 ‘액션’까지 취했다. 구단에 명해 일체 봉중근의 외부 인터뷰를 금지시키도록 했다. 특히 프로야구와 관계없는 TV 프로나 잡지 화보촬영은 절대 금지다. 야구장 밖에 못 나돌아 다니도록 원천봉쇄한 것이다. ‘봉의사’가 WBC 거사 이후 ‘구금’된 셈이다. 안중근 의사와 묘하게 오버랩 된다.
사직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화보] (4/26일) 두산 6 : 한화 2 생생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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