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시민들이 27일 개관한 화성박물관의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공 수원시
조선후기 유물 740점 전시
세계문화유산 화성 및 정조대왕과 관련된 역사 사실들을 눈으로 확인하고 체험할 수 있는 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경기 수원시는 화성 행궁 앞 매향동 49 일원 2만3000여 m²에 연면적 5000여 m²,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화성박물관을 건립해 27일 개관식을 열었다.
박물관은 화성축성실, 화성문화실, 기획전시실 등 3개 전시실과 야외전시장을 갖추고 있으며 보물 1477호 번암 채제공 초상화를 비롯해 기증 유물 147점, 구입 유물 593점 등 모두 740점을 소장하고 있다. 야외전시장에는 정약용이 고안한 우리나라 최초의 거중기와 현재의 크레인과 비슷한 기능을 했던 11m 높이의 녹로, 360도 회전이 가능한 수레 유형거 등 화성 축성 때 3대 발명품이 전시돼 있다.
정조가 화성행차 때 입었던 황금갑옷, 축성 보고서 화성성역의궤 영인본, 정조가 화성유수에게 보낸 어찰, 규장각과 화성박물관만 소장하고 있는 정조문집 홍재전서 완질본 등이 화성축성실에 전시된다. 화성문화실에서는 1795년 정조의 화성행차를 8폭 병풍에 그린 화성능행도병 모사도, 채제공의 초상화와 정조가 채제공에게 보낸 어찰, 정조의 정예 친위부대 장용영의 복식과 무기 등이 있다.
6월 27일까지 열리는 개관기획전 ‘정조, 화성을 만나다’에는 화성 행궁과 장대에 있던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편액 14점을 비롯해 정조가 그린 매화도, 김홍도가 화성의 가을풍경을 그린 서성우렵도와 한정품국도, 도화서에서 그린 정조세자책봉의례도 등 서울대박물관이 소장한 그림 4점을 선보인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