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열린 관함식 관련 기사(24일자 A19면)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21개국 참관단과 함께 제3세대 구축함 스자좡(石家庄) 선상에 섰다’고 돼 있는데 구축함이므로 함상(艦上)으로 표기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된다.(독자 황모 씨)
A: 군함만 참가한 행사엔 ‘함상’이 정확
선상(船上)이란 표현은 군함을 포함한 모든 선박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구축함 등 군함만 참가하는 관함식에선 함상으로 표기하는 게 더 정확합니다. 중국 국제관함식을 보도한 여러 매체의 기사에는 해상열병식, 해상사열, 해상분열 등 다양한 용어가 등장합니다. 사열(査閱)은 군 통수권자나 지휘관 등 참관자가 이동하면서 군대의 훈련 정도와 사기를 점검하는 의식입니다. 분열(分列)은 참관자가 정지한 상태에서 군대가 이동하면서 예를 표하는 행사입니다. 열병(閱兵) 사열과 분열을 통칭하는 표현입니다. 국군의 날 행사 등 지상에서 치르는 열병식은 군 통수권자와 지휘관이 군별로 정열한 부대를 사열한 뒤 참가 부대가 분열과 시가행진을 하는 순서로 진행합니다.
중국의 국제관함식에선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량광례(梁光烈) 국방부장을 비롯한 참관단이 함상에서 분열식을 먼저 지켜본 뒤 이동하면서 14개국이 파견한 외국 군함 21척을 사열했습니다. 수천∼수만 t급 함정을 해상에서 일사불란하게 지휘하기 위한 조치로 보입니다. 국제관함식은 해군 군함의 전투태세를 검열하는 행사이지만 최근엔 국력을 과시하고 우방국 해군과의 우호 증진을 위한 ‘해상 군사올림픽’으로 평가받습니다. 우리나라도 1998년과 지난해 두 차례 개최한 바 있습니다.
윤상호 정치부 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