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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플러스] 김상현 6이닝 무실점 깔끔한 첫승

입력 | 2009-04-29 07:48:00


SK와의 주중 3연전 첫 게임을 앞둔 두산 김경문 감독은 “투수가 잘 던지는 팀이 이길 것”이라는 지극히 평범한 얘기를 했다. SK 선발은 일본 프로야구서 76승을 거두고 한국 무대에 연착륙한 카도쿠라, 두산 선발은 이번 시즌 1승도 못 거둔 김상현. 카도쿠라가 전날까지 2게임(13.2이닝)에 등판, 방어율 0.66에 1승을 거뒀던 터라 아무래도 무게추는 SK쪽으로 기울어 보였다.

그러나 막상 게임에 들어가니 양상은 전혀 달랐다. 카도쿠라가 3회 아웃카운트 하나 못 잡고 1홈런 포함 집중 6안타로 8실점, 조기 강판한 것과 달리 두산 마운드를 지킨 김상현은 씩씩하면서도 안정감이 있었다. 1회 1사 1·3루 위기를 벗어난 뒤 곧바로 평상심을 되찾았고 이후 SK 타선을 압도했다.

올 시즌 8개 구단 투수 중 ‘처음이자 유일한 완투’, 그것도 완투패의 기록을 갖고 있었던 두산 김상현(29)이 28일 잠실 SK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로 꿀맛 같은 시즌 첫 승 감격을 누렸다. 그것도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만나 두산에 아픔만 안겼던 SK를 상대로 한 것이어서 기쁨 두 배였다.

올 시즌 김선우, 정재훈과 함께 두산 마운드를 이끄는 빅3으로 굳게 자리를 잡은 김상현이지만 개막 이후 유독 승수와 인연을 쌓지 못해 고전했다. 16일 잠실 히어로즈전에선 9이닝 5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완투하고도 한 점을 못 뽑은 타선 탓에 패전 멍에만 썼다.

그 이튿날 만났을 때, 김상현은 “머릿속에 어제 기억은 하나도 없다”면서 “원래 긍정적인 걸 좋아한다. 지난 일 생각하면 뭐 하나. 언젠가 타자들이 도와줘 내가 승수를 챙길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아쉬움도, 마음의 상처도 남아있을 법했지만 그는 그렇지 않았고 결국 이번엔 타자들의 도움도 받으면서 무엇보다 자신의 힘으로 시즌 첫 승을 쟁취했다.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은 5회, 정상호의 중전안타성 타구를 펄쩍 뛰어 올라 직접 잡아 병살로 연결하는 등 빼어난 수비 실력도 유감없이 보여줬다.

김상현은 “초반에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뽑아줘 편안하게 던질 수 있었다”면서 “커브를 결정구로, 완급조절을 한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완투패의 아픈 기억을 다시 들춰내자, “과거는 중요하지 않고 현재가 중요하다”는 간결한 대답이 돌아왔다.

잠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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