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 여의도 집회 추진
5월 1일 노동절 집회를 앞두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불법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긴 ‘평화시위 양해각서(MOU)’를 경찰과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9일 “민주노총이 평화시위구역인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집회를 열기 위해 평화시위 MOU를 28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이 경찰과 체결한 평화시위 MOU는 법을 지키면서 시위를 하겠다는 각서다. 민주노총이 대규모 집회를 앞두고 이 같은 각서를 경찰에 제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경찰이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등 도심에서 집회를 여는 것을 불허한 데 따른 고육지책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여의도 문화마당에서의 집회를 반대하는 조합원이 많아 민주노총 내부에서 갈등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 민주노총 이승철 대변인은 “예년과 달리 경찰이 서울광장에서 집회를 여는 것을 불허하고 있다”며 “각 연맹의 사전 집회도 있을 수 있어 여의도 문화마당에 집회 신고를 했지만 집회장소가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이달 중순부터 진보 성향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제119주년 세계노동절 기념 촛불정신 계승 민생살리기·민주주의살리기 MB정권 심판 범국민대회 조직위원회’를 구성해 이번 노동절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앞으로 △불법 폭력 시위로 예상되는 집회는 사전에 금지하고 △불법 폭력 시위가 열리면 인체에 무해한 고춧가루 추출물인 캡사이신 성분을 발사하는 분사기를 사용하고 △시위대 해산과 관련자 검거를 위해 물포에 색소나 최루액을 섞어서 쓰기로 했다.
한편 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은 29일 6월 총파업설과 관련해 “최근 현장을 돌아보니 노동 운동가들이 많이 이성적으로 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직까지 총파업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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