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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김천 ‘스포츠 메카’로 우뚝

입력 | 2009-04-30 07:22:00


동아수영대회 등 내달 10일까지 스포츠페스티벌

“계절만큼이나 도시에 생동감이 넘쳐 상쾌하죠. 김천으로 많이 이사와 함께 살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경북 김천시 교동에 사는 주부 이명희 씨(41)는 28일 ‘김천종합스포츠타운’을 둘러보면서 “젊음이 가득한 스포츠 잔치 덕분에 김천 시민으로서 자부심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천시 삼락동 일대 33만 m² 규모로 조성된 스포츠타운이 전국적인 ‘체육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김천시가 21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여는 ‘2009 김천 전국스포츠페스티벌’의 주무대인 이곳은 선수와 임원, 가족, 시민들로 붐빈다. 이 타운에는 종합운동장을 비롯해 8개 경기장이 걸어서 5분 거리에 모여 있다.▶표 참조

이 페스티벌 기간에 개최되는 대회는 이름만 들어도 권위와 명성이 느껴진다. 국제남녀테니스대회와 제81회 동아수영대회, 제38회 전국종별육상경기대회, 2009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가 펼쳐지고 있으며 제80회 YMCA 전국유도대회는 지난주에 열렸다. 페스티벌이 끝나도 연말까지 전국궁도대회, 전국리듬체조대회, 전국남녀중고배구대회, 한국테니스선수권대회, 전국꿈나무수영대회 등이 11월 말까지 예약돼 있다. 올해 열리는 국제대회 5개와 전국대회 25개에 총 4만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김천시가 ‘스포츠도시’로 발돋움한 계기는 2006년의 전국체전이었다. 1000억 원을 투입해 조성한 이 타운 덕분에 전국체전은 잘 마쳤지만 걱정하는 소리가 지역 곳곳에서 나왔다. ‘큰 행사가 끝났으니 이제 애물단지가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스포츠마케팅 전담부서를 만들어 대한체육회 등을 대상으로 김천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국가대표 다이빙 전임코치인 이종희 씨(36)가 가족과 함께 올해 3월 김천으로 이사를 온 것은 스포츠도시로서의 가능성을 보여 주는 좋은 사례.

이 코치는 “수영장 시설도 전국 최고 수준인 데다 교통도 아주 편리해 이사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대한수영연맹은 이곳을 올해 국가대표 다이빙팀 전용훈련장으로 지정했다. 연말에는 다이빙 지상훈련장도 전국에서 처음으로 설치될 예정이다. 조오련, 최윤희, 박태환 선수를 배출한 동아수영대회를 유치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이번 페스티벌에 김천을 찾는 선수와 임원, 가족 등은 3만여 명으로 예상된다.

그 덕분에 김천의 숙박업소와 음식점도 특수를 누린다. 한 여관 주인은 “시내 여관을 이용하는 손님이 크게 줄어 어려움을 겪었는데 요즘엔 스포츠행사 덕분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김천시청 부근의 한 식당 주인은 “스포츠 행사에 오는 사람들은 건강해서 그런지 음식도 많이 먹는다”며 좋아했다. 박보생 김천시장은 싱글벙글이다. 박 시장은 “김천은 1949년에 시(市)로 승격됐지만 이후 제대로 발전하지 못했다”며 “이제 스포츠를 통해 영남의 관문도시로서 명성을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