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세돌 9단 ● 목진석 9단
도전 5번기 4국 총보(1∼150) 덤 6집 반 각 3시간
백 150 이후 흑이 더 둔다면 참고도와 같은데 백이 많이 남는 그림.
국수전 도전기의 제한시간은 3시간. 목진석 9단은 모든 도전 대국마다 2시간 59분을 쓰며 마지막 초읽기까지 몰렸다. 반면 이세돌 9단은 1∼3국에서 제한 시간 중 2시간을 넘게 써본 적이 없다.
그러나 이 9단은 4국에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목 9단처럼 초반부터 장고를 거듭했다. 이 9단이 10분 이상 쓴 수만 해도 백 24, 28, 36, 38 등 네 수나 됐다.
도전 5국까지 가면 초반 2연패 후 2연승을 거둔 목 9단의 기세가 당연히 드높을 수밖에 없다. 이 9단은 4국에서 이번 국수전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다짐하고 초반부터 시간을 쏟아 부었다.
그게 효과를 봤을까. 1∼3국 초중반에 늘 불리했던 이 9단은 4국에서 중반 초입에 이미 승부를 결정지었다. 목 9단으로선 어처구니없이 막판 역전패를 당한 도전 2국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이 9단의 대회 2연속 우승. 국내 최고 명예 기전이 랭킹 1위의 손에 머물렀다. 소비시간 백 2시간 59분, 흑 2시간 59분. 150수 끝 백 불계승.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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