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허재 감독. 동아일보 자료사진.
'2008~2009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에서 서울 삼성과의 격전 끝에 4승3패로 우승한 전주 KCC의 허재 감독이 "나는 무섭게 안 하는데 선수들은 나를 무서워한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5일 오호 7시 20분경 MBC 라디오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와 전화 연결에서 이 같이 밝혔다.
허감독은 "나는 눈도 커서 무서운 인상이 아닌데도 선수들이 무서워하는걸 보면, 어릴 때부터 운동을 하면서 몸에 쌓인 '카리스마' 때문인 것 같다"며 "나의 이런 점을 스스로 알기 때문에 선수들과 가까워지기 더욱 노력한다"고 말했다.
"열 손가락 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을 테지만 어느 선수가 가장 마음이 쓰이느냐"는 김미화의 질문에 허감독은 "추승균"이라고 대답했다.
허 감독은 "추승균은 정규시즌 거의 모든 경기를 소화해 힘들었을 것"이라면서도 추승균의 활약이 없었으면 우승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점을 내비쳤다.
현재 농구선수로 활약 중인 고2, 고1인 두 아들에 대해서는 "아들들이 농구하는 모습을 본 적이 한 번도 없어 얼마나 잘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허 감독은 "아이들이 쉬면 아빠가 시즌이고, 아빠가 쉬는 기간에는 아이들이 합숙을 들어가 거의 얼굴을 보지 못한다"며 "또 학교에 찾아가면 코칭스태프들이 다 농구계 후배이기 때문에 부담스러워 할 것 같아 시간이 나도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