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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경 “내친 걸음 3관왕까지”

입력 | 2009-05-08 02:56:00

“시원해요”시원한 유니폼을 입은 권란희(부산 사하구청)가 여자 일반부 복식 8강전에서 힘차게 라켓을 휘두르고 있다. 문경=변영욱 기자


여자복식도 우승 2관왕

동아일보기 정구대회

제87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가 열린 7일 경북 문경시민정구장은 최고기온이 섭씨 30도까지 치솟았다. 땡볕에서 대결해야 하는 선수들은 연방 얼굴에 흘러내리는 굵은 땀방울을 닦아야 했다. 때 이른 무더위 속에서 부산 사하구청 선수들은 어깨와 등 일부가 드러나는 시원한 의상으로 주목을 받았다. 사하구청은 정구 코트에서 패션 리더로 불린다. 4년 전 일본 실업 팀의 영향을 받아 국내에서 처음으로 원피스 의상을 입기 시작했다. 몸매가 드러나거나 노출이 많은 유니폼도 과감하게 소화하고 있다.

김동진 사하구청 감독은 “다른 팀과 다르게 보이고 싶어 하는 선수들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국내에서 옷을 찾기 힘들어 일본에서 수입한 제품을 구입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여자복식 우승자인 권란희는 “처음엔 솔직히 어색했다. 하지만 멋도 있고 플레이할 때 옷소매가 거치적거리지 않아 너무 편하다. 소매 있는 옷을 입으면 까맣게 탄 피부와 하얀 피부가 대비를 이뤄 눈에 거슬렸는데 그런 데 신경 안 써도 된다”고 자랑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사하구청과 안성시청, 옥천군청이 파격적인 의상으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반면 전통적인 티셔츠와 반바지 또는 치마를 고집하고 있는 농협의 김애경-주옥 조는 여자 일반부 복식 결승에서 전남도청의 오성희-남혜연 조를 4-2로 눌렀다. 이번 대회 처음으로 짝을 이뤄 우승을 합작한 김애경과 주옥은 전날 단체전 우승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 김애경은 8일 단식에도 출전해 3관왕을 노린다.

문경=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