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드라인' 지하철 9호선
(박제균 앵커) 8개 노선이 운행 중인 서울 지하철이 9개로 늘어난다고 합니다. 올해 상반기 개통을 앞두고 있는 지하철 9호선이 새로 등장하는 주인공입니다.
(김현수 앵커) 최근 서울시는 지하철 9호선의 개통을 앞두고 시승행사를 가졌는데요, 오늘은 서울시청을 출입하는 사회부 유성열 기자와 함께 9호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유 기자, 9호선의 별명이 있다면서요?
(유성열 기자) 예. 9호선의 별명은 바로 '골드라인'입니다. 9호선이 골드라인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9호선의 상징색이 바로 금색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김포공항에서 시작해 여의도, 강남 등 우리나라 금융 산업의 중심지를 지나는 노선이기 때문이죠.
(박 앵커) 지하철 9호선을 이용하면 김포공항에서 강남까지 30분이면 갈 수 있다면서요?
(유) 예. 9호선의 가장 큰 특징은 김포공항에서 강남까지 30분 만에 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처럼 빠른 운행이 가능한 것은, 서울 지하철 사상 처음으로 '급행열차'가 운영되기 때문입니다. 9호선 급행열차는 25개 역 가운데 9개 역만 섭니다. 따라서 보통 차로는 1시간 가까이 걸리는 김포공항에서 강남까지, 급행열차를 이용하면 30분 만에 갈 수 있는 것이죠.
(김 앵커) 빠른 운행시간도 매력적이지만, 더 숨겨진 자랑거리가 있다고 하던데요?
(유) 예 그렇습니다. 지하철 9호선 곳곳에는 승객의 편의를 배려한 장치들이 숨어있습니다. 먼저 전동차를 살펴보실까요.
지금 보시는 것이 새롭게 도입되는 지하철 9호선의 전동차입니다. 화면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노란색으로 된 손잡이가 보이시죠? 지하철 9호선에는 170 cm와 160cm 높이의 손잡이가 설치됩니다. 9호선에는 어린이나 키가 작은 손님들을 위해 높이가 다른 손잡이가 설치됩니다. 또 눈으로는 확연히 드러나지 않지만, 9호선 전동차의 좌석은 기존 지하철 좌석보다 2cm가 늘어난 45cm로 설계되었습니다. 승객들이 좀 더 편하게 앉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죠.
(박 앵커) 화면을 보니 전동차를 연결하는 출입문도 보이지 않는 데요.
(유) 예 맞습니다. 보신대로 지하철 9호선에는 전동차 사이를 연결하는 출입문을 없앴습니다. 이유는 휠체어, 유모차 등이 좀더 편리하게 지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게다가 좌석이 없는 노약자 석에는 휠체어나 유모차를 고정할 수 있는 안전벨트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지하철 9호선의 모든 역에는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었기 때문에, 앞으로 휠체어를 탄 장애우들이나, 어린 아이를 데리고 외출한 주부들이 지하철을 이용하는데 훨씬 편리해지게 되겠죠.
(김 앵커) 네, 다른 편의시설도 있나요?
(유) 예. 지하철역 여자 화장실에 길게 늘어선 줄을 보신 적 많으시죠. 하지만 9호선에서는 이제 그런 줄은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서울시는 9호선 역사 화장실에는 여자 화장실의 변기 수를 대폭 확충해 여성의 편의를 돕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파우더룸, 기저귀 교환대까지 설치한 세심함도 엿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일반인 시승행사를 7일부터 실시하고 있는데요, 먼저 시승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의 반응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이금조 / 시승 시민
"약간 넓은 것 같고요. 전체적으로 내부 공간이 넓어서 쾌적한 것 같아요."
(유) 서울시는 매일 200명의 시민들을 선발해 시승행사를 개최하고 있는데요, 9호선을 남보다 먼저 타보고 싶은 분들은 지하철 9호선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시면, 개화역에서 고속터미널역 까지 1시간이 소요되는 시승 행사에 참가할 수 있습니다.
(박 앵커) 빠른 운행 시간과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췄지만 요금 문제로 시끄러웠던 것 같은데요, 요금 문제는 해결이 됐나요?
(유) 민간자본이 투입돼 건설된 9호선의 요금문제는 논란거리였습니다. 현행 가격을 유지해야 한다는 서울시의 의견과, 운용비용을 고려해 더 높게 받아야 한다는 민간 건설사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는데요, 잠정적으로 현행 요금 900원 그대로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6일 열린 시승 행사에서 "개통 전까지 요금 협상이 완료되지 않으면 현행 지하철 요금을 그대로 적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앵커) 유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