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만 “난 행복해”
한국 어린이와 청소년들 가운데 스스로를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절반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는 2∼5월 전국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2학년 학생 5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등을 실시해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의 2006년 연구와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연구소는 건강, 학교생활에 대한 만족도, 물질적 행복 등 6개 항목의 기준을 종합해 학생들의 주관적 행복감을 평가했다.
조사 결과 주관적 행복감은 100점을 기준으로 할 때 한국 학생들은 71.6점으로 OECD 20개 국가 중 최하위였고 1위 그리스(114점)보다는 40점 이상 낮았다.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학생 비율은 55.4%로 OECD 20개국 평균 84.8%보다 크게 떨어졌다.
또 한국 학생들은 삶의 주관적 만족도(5점 만점)가 초등학생은 4.0, 중학생은 3.4, 고등학생은 3.1점으로 학년이 높아질수록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학업성취, 교육 참여, 학업열망 등을 평가한 교육 부문에서는 한국이 120점으로 OECD 24개국 가운데 벨기에(121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 연구소는 “한국 사회에서 건강, 교육, 안전 등 기본적인 사회구조는 잘 갖춰져 있지만 어린이와 청소년이 느끼는 행복의 정도는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