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두산 김경문 감독은 신예 이용찬(20)을 ‘싸움닭’이라고 표현했다. 타율, 방어율보다 승부근성을 더 중시하는 김 감독에게 받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칭찬이다.
올 시즌 김 감독의 마음에 든 ‘싸움닭’이 있다. 바로 홍상삼.
그는 2일 사직 롯데전에서 5이닝 7탈삼진 1실점으로 프로 데뷔전에서 첫 선발승을 따냈고, 8일 잠실 한화전에서는 5이닝 6탈삼진 2실점으로 2승을 올렸다.
10일 잠실 한화전을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홍상삼에 대해 “아직 다섯 게임 정도는 나가봐야 한다”며 냉철하게 평가했지만 ‘땜질용’ 신인투수의 기대 이상 활약에 뿌듯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김 감독은 “일단 연패를 끊어줬고 5할 승률도 지키기 어려운 상황에서 (상대팀 타선을)막아줘서 그게 고마운 것 뿐”이라며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건 실전에서 ‘칠 테면 쳐봐라’라며 던지는 근성인데 (홍)상삼이는 기질이 있고 우리는 그런 싸움닭이 필요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정작 홍상삼은 그저 얼떨떨할 뿐이다. “TV출연이 많아졌다”며 쑥스러운 듯 얼굴을 붉힌 그는 “주위에서 많이 컸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잠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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