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과 투자했나 먼저 파악… 부진한 펀드 교체를
? 노후자금, 자녀 교육, 자녀 결혼 등 다양한 투자목적을 지닌 자금을 최근 3년간 국내외 펀드에 넣어서 투자 중인 58세 남성이다. 주가 상승으로 손실이 ―20%대로 줄어들었는데 여기서 일부 환매해 손실을 축소해야 할지, 더 기다려서 완전한 원금 회복을 노려야 할지 고민이다.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선택인지 알려 달라.
최근 주식시장의 반등으로 국내 주식시장은 작년 10월의 저점 대비 50%가량 올랐다. 중국과 브라질 등의 해외 이머징 시장도 유동성 자금이 몰려 투자의 봄을 맞이하는 모습이다. 국내외 주가 반등으로 펀드 손실이 줄어든 투자자들은 향후 투자 방향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2006, 2007년 주식시장의 열풍에 동참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주식형 펀드 투자 비중을 확대해 놓은 투자자들은 이번 주가상승으로 펀드를 환매해야 할지 고민 중인 것이다. 이들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진행되면서 막대한 평가손실을 입었지만 워낙 수익률이 낮아 환매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제대로 된 자산관리의 과정이란 ①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위험수준을 파악한 뒤 ②목표수익률 범위 안에서 포트폴리오를 분산시키고 ③투자시장에 대한 점검 및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조정)을 하는 것이다.
고민의 원인을 안다면 절반은 해결된 셈이다. 우선 본인의 투자성향보다 초과된 투자 비중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 단계로는 갖고 있는 포트폴리오를 점검해 펀드 수만 많고 분산효과가 낮았다면 포트폴리오를 압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는 성과가 부진한 펀드를 과감히 교체해야 한다. 투자기간이 길어지다 보면 펀드 간 성과 차도 크게 발생할 수 있다. 성과가 지속적으로 부진한 펀드라면 회복 또한 더딜 것이다. 보유한 펀드의 월별, 분기별 성과를 체크해 지속적으로 부진하다면 손실을 보는 상태라도 과감하게 교체하길 권한다.
다양한 투자목적의 자금 중 목표수익률을 이미 달성했고 자금을 쓸 날이 멀지 않았다면 안전자산으로 전환하는 ‘안심키핑플랜’ 방식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안심키핑플랜 방식을 잘 활용하면 목표수익률 달성 후 급변하는 시장상황에 대해 안전자산과 적립자산을 구분해 대응할 수 있어 수익률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
최근 기존 펀드에 추가적인 자금 납입 및 펀드의 주식 대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문의가 많다. 실제 펀드에 5000만 원의 원금을 투자한 고객의 현재 펀드 평가액이 3000만 원으로 40%의 손실을 본 경우 원금 회복을 하려면 67%의 수익을 거둬야 한다. 하지만 추가적으로 2000만 원을 납입하면 40% 정도의 성과만으로도 원금을 회복할 수 있다.
펀드를 해약하고 이 자금으로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주식 시황은 개별종목의 급등에 따라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현재의 주식시장이 전과 같은 절대 저평가 영역이 아니기 때문에 주식투자 경험이 없는 투자자는 신중해야 한다.
여유자금을 활용한 추가 매수는 주식시장의 가격 메리트가 감소했기 때문에 일시에 목돈을 투자하기보다는 적절한 매수시기를 노려 가격대별, 기간별로 나눠서 매입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유태우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파트 마스터PB
정리=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