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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부산 동서고가로 8월부터 무료

입력 | 2009-05-15 06:21:00


교통시스템 개선… 황령터널은 내년 10월께부터

지역 발전의 격차가 심한 부산의 동쪽과 서쪽 간 교통흐름이 획기적으로 바뀐다. 부산시는 만성적인 교통체증으로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유료도로인 동서고가로를 8월부터 무료화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교통체증 해소는 물론이고 물류비 경감과 시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기채 1620억 원 등 모두 4633억 원을 들여 건설한 동서고가로는 1992년 12월 개통 이후 1993년 9월부터 승용차 기준으로 편도 600원의 통행료를 받아왔으며 1998년 기채 상환을 모두 마쳤다. 그러나 부산시는 관리비 및 유지보수비와 광안대로 기채 상환을 위해 지금까지 통행료를 계속 받아왔다. 동서고가로의 연간 통행료 수입은 최근 4년 기준으로 174억 원에 달하며 이 가운데 74억 원은 관리비 및 유지보수비로 사용하고 나머지 100억 원은 광안대로 기채 상환에 충당하고 있다.

총길이 10.9km에 폭 19∼42m로 국내에서 가장 긴 교량 형태의 동서고가로는 남해고속도로 등 서부산권과 시내 도심을 연결하는 교통축으로 하루 평균 8만7000대의 차량이 통행하고 있으나 요금소를 중심으로 극심한 정체를 빚어왔다. 부산발전연구원의 조사 결과 요금소 인근 정체로 발생하는 교통혼잡 비용이 연간 93억 원, 하루평균 2571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또 1995년 개통된 황령터널도 민자 투자비 786억 원의 상환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10월 이후 무료화할 방침이다. 동서고가로와 황령터널이 무료로 바뀌면 부산 지역 유료도로는 백양터널과 수정터널, 광안대교 등 3곳과 내년 1월부터 유료화되는 명지대교를 포함해 모두 4곳이 된다. 부산시는 동서고가로의 무료화로 차량 이용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7월부터는 진·출입 지점인 낙동대교에 가변차로제를 실시한다. 출근시간대인 오전 6시부터 8시까지 감전 교차로(IC)에서 서부산 교차로 방향에 1개 차로를 늘려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또 현재 건설 중인 강서구 대저∼사하구 신평동의 5.2km 6차로 명지대교의 개통시기를 2개월 앞당겨 올해 10월 개통하기로 했다. 낙동강 횡단교량인 김해시 대동∼북구 화명동 화명대교(2011년 개통 예정)와 사상 교차로∼서부산 교차로의 낙동대교 확장(2013년 완공 예정), 부산∼김해 경량전철 건설(2011년 완공 예정)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엄궁대교(14.8km), 삼락대교(8.9km), 사상대교(6.9km)도 2011년부터 연차적으로 건설해 나갈 계획이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