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의 숙원 사업은 ‘공부하는 선수 육성’이다. 초·중·고교 주말리그 시행이 대표적인 예.
갑작스런 제도 변화에 일부 지도자들과 학부모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으나 그 취지를 이해하고 적응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협회도 클리닉과 강연회를 통해 ‘주말리그’ 붐 조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최근 전주, 창원에 허정무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코칭스태프, 홍명보 청소년대표팀 감독을 초빙한데 이어 14일 강릉에서 3개 고교(강릉제일고, 상지대관령고, 문성고) 선수 80여 명을 대상으로 최순호 강원FC 감독이 ‘공부의 즐거움’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했다.
최진철·서동명 코치가 정경호, 이을용과 일일코치로 나서 ‘고등리그 클리닉’을 실시했다.
하지만 알찬 강연 내용과 적극적인 클리닉 준비에도 불구, 분명 아쉬움은 존재했다.
사실 창원, 전주와 이날 강릉에서 나온 내용이 다를 바 없었다. 이른 바, 아이템 딜레마.
한 참석자는 “너무 내용이 진부하다”고 지적했다. 협회 관계자도 “방식에 변화를 주고 싶어도 딱히 떠오르는 방법이 없다”고 공감했다.
협회는 내부적으로 박지성, 이영표 등 해외파 선수들이 휴식기 때 클리닉을 열거나 강연이 아닌, 토론회를 열어 패널로 참여시키는 방법 등을 놓고 검토하고 있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 그래서 고민이다.
한편, 최 감독은 이날 강연에서 “지금 잠을 자면 꿈만 꾸고, 지금 공부하면 꿈을 이룬다”면서 “고통 없이 얻는 것도 없다(No pain, No gain!)”고 강조했다.
정경호도 “축구는 발이 아닌 머리로 하는 운동이다. 후배들이 자신만의 패턴을 만들어 공부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강릉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사진 ㅣ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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