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시장이 갈수록 활기를 띠고 있다. 인천 청라지구와 송도국제도시 등에서는 청약을 받는 단지마다 높은 경쟁률로 마감되고 있고 청약 수요가 몰렸던 단지들의 초기 계약률도 90%를 넘기고 있다. 이런 좋은 분양성적은 수도권 일부 지역에 국한된 것이어서 분양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경계론’이 만만치 않지만 냉기가 가득했던 몇 달 전과 비교하면 분양시장에 온기가 많이 되살아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짧은 시간에 수도권 분양시장의 상황이 확 달라지자 분양에 소극적이던 건설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분양시장이 술렁이는 이 시기를 놓치지 않으려는 건설사가 증가하면서 6월에는 전국적으로 분양물량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4, 5월에 인기를 끌었던 인천 청라지구와 서울 등지에서 6월에 분양되는 아파트 중 수요자들이 눈여겨볼 만한 아파트를 정리해 본다.》
새 아파트 분양에 관심이 높은 수요자들은 6월에 선택의 폭이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6월 전국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총 1만6884채로 5월 예정 물량(1만3471채)보다 3413채가 많다. 6월 분양예정 물량은 올 들어 월별 공급량으로는 가장 많은 것. 분양예정 물량은 1월 2222채, 2월 4519채, 3월 7932채 등으로 조금씩 늘어나다 ‘청라발(發) 분양 훈풍’이 불기 시작한 4월에는 1만6028채로 급증했다.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인천 청라지구에서는 6월에 7곳에서 3373채가 공급될 예정이다. 동문건설이 청라지구 A36블록에서 141∼155m²짜리 734채를 분양할 계획이고 우미건설도 A34블록에서 110m²짜리 200채를 공급할 예정이다. 반도건설도 청라지구 A33블록에서 126∼155m²짜리 174채를 분양한다. 청라지구는 인천공항고속철도 청라역이 2010년 1월 개통될 예정이고 지구를 관통하는 경인고속도로 직선화 사업도 2013년쯤 완공되는 등 교통여건이 개선되는 호재가 있다. 이 지구를 지나게 되는 제2외곽순환고속도로도 2013년 개통될 예정이다.
올해 들어 분양이 주춤했던 경기 김포한강신도시에서도 3개 건설사가 2796채를 분양한다. KCC건설이 80∼81m²짜리 1090채, 우미건설이 131∼156m²짜리 1058채, 화성산업이 109m²짜리 648채를 각각 공급한다. 청라지구와 김포한강신도시는 비(非)과밀억제권역이어서 내년 2월 11일까지 주택을 사면 양도소득세가 100% 면제된다.
이 밖에 경기지역은 재건축 단지에서 일반분양 물량이 상당수 공급된다. GS건설은 6월 중 경기 의왕시 내손동 포일주공을 재건축해 공급하는 2540채 가운데 319채를 일반인에게 분양한다. 우미건설도 의왕시 내손동 프라자빌라를 재건축해 50채를 일반인에게 분양할 계획이다. 이 단지들은 평촌신도시와 가까워 신도시의 각종 편의시설을 이용하기 좋고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평촌 나들목이 가깝다.
서울은 은평뉴타운에서 공급이 재개된다. SH공사는 은평뉴타운 2지구 B공구에서 599채, 은평뉴타운 2지구 C공구에서 750채를 일반인에게 분양한다. 은평뉴타운은 서울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을 걸어서 10분 정도면 이용할 수 있고 북한산 자락에 위치해 주거환경이 쾌적한 게 장점이다.
대형 건설사들이 재개발구역에서 공급하는 분양물량도 눈여겨볼 만하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동작구 본동의 본동5구역에서 247채를 일반인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삼성건설은 마포구 공덕동 공덕5구역에서도 38채를 일반인에게 분양한다. 이 밖에 동작구 흑석동 흑석5구역(동부건설 168채)과 성동구 금호동2가 금호17구역(GS건설 31채) 등에서 일반 분양물량이 나온다. 한편 지방에서는 롯데건설이 충남 천안시 청당동에서 114∼193m²짜리 1012채를 분양할 예정이다. 대한주택공사는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 A18블록에 짓는 588채(78∼111m²)를 분양한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최근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2, 3년 뒤 청약 수요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입지나 분양가 등을 따져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단지를 중심으로 실수요자들이 적극적으로 청약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