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 거부 없는 임플란트시술법 성공
국내 연구진이 자신의 치아를 이용해 뼈 이식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 이식재는 임플란트를 할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분당서울대병원 치과 김영균 교수와 조선대병원 치과 김수관 교수는 버려지는 자가 치아로 뼈 이식재를 만들어 시술한 결과 기존의 뼈 이식 재료보다 임플란트의 기능과 수명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고 17일 밝혔다.
임플란트는 인공 치아를 뿌리부터 잇몸 뼈에 심는 것인데, 잇몸 뼈가 부실하면 뼈 이식재를 사용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주로 소나 죽은 사람의 뼈로 만든 이식재를 사용했는데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 가격이 비쌌다. 뼈 이식 재료로 자신의 뼈를 이용하면 유전적 전염적 위험에서 안전하고 면역 거부 반응이 없다. 치유되는 시간도 빠르다. 그러나 자신의 뼈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뼈를 따로 채취해야 하고 채취된 뼈의 양도 적어 널리 이용되지 않았다.
김영균 교수와 김수관 교수는 버려지는 치아를 이용해 생체재료를 만드는 방법을 연구했다. 뽑아낸 치아를 생리 식염수에 넣고 냉장 보관 후 일주일간 분쇄 처리 과정을 거쳐 자신의 잇몸 뼈와 동일한 구성의 이식재를 만들었다. 자가 치아 이식재는 원래 잇몸 뼈와 동일한 뼈 기질을 가지고 있어 기존의 뼈 이식 재료보다 임플란트의 기능과 수명을 향상시킨다. 연구진은 “자가 치아 이식재는 장기간 실온 보관이 가능하므로 당장 임플란트를 할 계획이 없더라도 뽑아낸 치아를 버리지 않고 뼈 이식재로 만들어 두면 나중에 임플란트 시술을 할 때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