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16개 시도교육감을 동시에 뽑는 내년 지방선거에 개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전교조 중앙 집행부 차원에서 선거 개입 의사를 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진화 전교조 위원장은 1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6월 지자체 선거에 개입해 특정한 역할을 할 생각”이라며 “각 지역에서 현 정부의 교육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선거 때 모일 것”이라고 밝혔다. 정 전 위원장은 “위법 소지가 있는 만큼 법의 테두리 안에서 개입하겠다. 선거를 직접 돕거나 뛰거나 할 수 없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교육계에서는 전교조가 ‘풀뿌리 교육연대’ 같은 형태로 교육감 선거 관련 전국 네트워크 결성을 주도한 뒤 전교조와 유사한 성향의 후보를 우회 지원하는 방식의 사실상 ‘당선 운동’을 벌일 것으로 예상한다.
정 위원장은 또 “잇단 추문으로 실추된 도덕성을 회복하기 위해 전교조 설립 후 처음으로 조직문화 진단을 외부에 맡겼다”며 “외부 전문가집단 3곳에 진단을 의뢰했고, 진단 결과에 따라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 방침”이라고 밝혔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