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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37년 내전 끝냈다”

입력 | 2009-05-18 02:58:00


대통령, 타밀반군 패퇴 선언
반군 “총 놓을 것” 패배 시인

마힌다 라자팍세 스리랑카 대통령이 37년 동안 지속돼 온 타밀반군(LTTE)과의 내전에서 승리를 선언했다. 타밀반군도 17일 패배를 시인했다. 라자팍세 대통령은 요르단에서 열린 개발도상국 그룹인 G11 정상회의에 참석해 “정부군의 헌신적 노력으로 마침내 타밀반군을 패배시켰음을 선언한다”고 16일 밝혔다. 라자팍세 대통령은 17일 귀국해 개선장군과 같은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스리랑카 정부군 대변인은 17일 오전 “타밀반군에게 인간방패로 붙잡혀 있던 최후의 민간인 5만 명이 72시간의 작전을 통해 전부 구출됐고 보트를 타고 탈출을 시도하던 70여 명의 타밀반군이 사살됐다”고 밝혔다.

타밀반군 측은 이날 인터넷 웹사이트 타밀넷에 올린 성명에서 “전투는 결국 비극의 끝을 맞았다. 우리는 이제 총을 내려놓기로 했다. 우리에게 남은 것은 죽은 자들과 더는 저항할 수 없다는 회한이다. 국제 사회에 우리 민족을 구해달라고 요청하는 것 이외의 다른 선택은 없다”고 적었다. 로이터통신은 정부군 소식통을 인용해 벨루필라이 프라바카란 타밀반군 지도자의 시신이 이날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2년 전만 해도 스리랑카 영토의 3분의 1을 장악하고 실효적인 독립국가의 지위를 확보했던 타밀반군은 완전히 패배했다. 그러나 200년 이상 종족 분쟁을 해온 스리랑카에 앞으로 평화가 찾아올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전문가들은 전한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