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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 160㎞ 광속구에 日열도 들썩

입력 | 2009-05-18 02:58:00


평균자책 0의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미스터 제로’ 임창용(33·야쿠르트·사진)의 광속구가 일본 열도를 들썩이게 하고 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 등에 따르면 임창용은 15일과 16일 한신과의 홈경기에서 이틀 연속 시속 160km짜리 강속구를 뿌렸다. 15일 2-1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아라이 다카히로를 상대로 시속 160km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다.

스포츠닛폰 인터넷판은 “1루쪽 파울이 났지만 관중의 시선은 타구가 아니라 전광판에 찍힌 임창용의 투구 속도를 향해 있었다”고 보도했다. 그만큼 임창용의 광속구에 관중이 놀랐다는 얘기다. 임창용의 시속 160km는 요미우리 마무리 마크 크룬이 지난해 기록한 162km에 이어 일본프로야구 역대 두 번째로 빠른 공이다. 이전까지 임창용의 최고 구속은 157km.

야쿠르트 포수 아이카와 료지는 “임창용이 던질 때 몸을 심하게 뒤튼다. 마치 몸 전체가 채찍처럼 휘어져 들어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임창용은 16일에도 4-1로 앞선 9회에 구원 등판해 한신의 사쿠라이 고다이를 상대로 160km짜리 광속구를 던지며 3구 삼진을 잡아냈다. 임창용은 “날씨가 더워지면 구속이 더 나올 것”이라고 말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두 경기를 모두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추가한 임창용은 13세이브로 구원 단독 1위를 질주했다. 임창용은 올 시즌 17경기에 나와 17과 3분의 1이닝 무실점 행진 중이다. 야쿠르트는 17일 한신에 2-1로 이겼고 임창용은 등판하지 않았다. 이승엽(33·요미우리)은 허리 통증 때문에 16, 17일 히로시마와의 방문경기에 이틀 연속 출장하지 못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