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7 ‘핸드볼 스코어’. 15일 경기시간만 4시간 39분에 이르는 혈전으로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간 히어로즈 김시진, LG 김재박 감독에게는 이틀이 지난 17일까지 큰 후유증이 느껴졌다.
‘애제자’들이 스승의 날 22점을 내주며 패배한 김시진 감독은 “그냥 배팅볼을 던져줘도 그렇게는 안 맞을 것 같다”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승리한 LG 김재박 감독도 “10년 만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경기였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히어로즈 정민태 투수 코치는 초등학교 때부터 절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중계방송을 보고 “그렇게 안쓰럽고 안 된 얼굴은 처음 본다”는 위로 전화를 걸어오기도 했다.
‘핸드볼 스코어’혈전에서 패한 히어로즈는 당장 큰 변화가 일어났다.
히어로즈는 먼저 김수경, 이상열이 2군으로 짐을 쌌다.
김시진 감독은 당장 “참고 배려해주는 것도 한계가 있다. 앞으로 선수들이 정신 차리도록 경기 중이라도 덕아웃에서 야단치겠다”며 공개적으로 ‘무서운 감독’으로 변신을 선언했다.
목동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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