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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영, 사이베이스 클래식 우승…생애 2승째

입력 | 2009-05-18 15:20:00


오지영(21·에머슨퍼시픽)이 LPGA투어 통산 2승째를 기록했다.

18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 주 클리프턴 어퍼 몬트클레어 골프장(파72·6413야드)에서 열린 사이베이스 클래식 최종 4라운드에서 오지영은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여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2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10언더파 278타)을 4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대회 첫날 홀인원을 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한 기세가 이어져, 나흘 내내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한 오지영은 결국 2위와 4타차로 여유 있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작년 7월 스테이트팜 클래식 우승 이후 10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한 오지영은 지난 3월 신지애(21·미래에셋)의 HSBC위민스챔피언스 우승 이후 한국 여자선수로서는 시즌 두 번째 우승컵을 안겼다.

공동 선두로 4라운드를 출발한 오지영은 전반 9홀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이며, 1타를 줄이는데 그친 페테르센을 앞서나갔다.

우승을 결정한 홀은 9번 홀이었다. 파4에서 세 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리지 못해 보기를 기록할 위기에 처했지만 그린 가장자리에서 퍼터로 친 네 번째 샷이 절묘하게 홀에 떨어지면서 승기를 이어갔다.

후반 10번홀(파4)은 보기로 출발했지만 더 이상 타수를 잃지 않았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을 자축했다.

오지영의 선전에 당황한 페테르센은 12번홀(파4)에서 파 퍼트를 놓친 데 이어 17번(파3)과 18번홀(파5)에서 잇따라 보기를 기록하면서 2위에 만족해야 했다. 페테르센은 2007년 하나은행-코오롱챔피언십에서 지은희를 1타차로 제치고 우승했고 미켈롭 울트라 오픈(2007년)에서는 이지영을 3차례 연장 접전 끝에 물리치는 등 한국 선수들이 LPGA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함께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오지영이 선배들을 대신해 달콤한 복수를 했다.

위성미(20·나이키골프)도 이번 대회에서는 좋은 활약을 펼쳤다. 1~3라운드까지 언더파를 치며 상위권을 지켰고, 최종라운드에서 1타를 잃었지만 8언더파 280타로 폴라 크리머(미국)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라 개막전이었던 SBS오픈 준우승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김인경(21·하나금융)이 5위(7언더파 281타), 박희영(22·하나금융)이 공동 6위(6언더파 282타)에 올라 한국 및 한국계 선수 4명이 톱10에 진입했다. 신지애는 최종라운드에서 2타를 잃으며 허미정(20·코오롱)과 함께 공동 13위(3언더파 285타)에 그쳤다.

4년 연속 우승을 노렸던 오초아는 김송희(21) 등과 함께 공동 19위(1언더파 287타)에 머물렀다.

○ LPGA사이베이스 우승 오지영 코멘트

대회 1라운드 때 8번홀(파3)에서 생애 처음으로 홀인원을 했을 때 우승컵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쇼트게임 연습에 주력했는데 대회 내내 컨디션이 좋았다.

지난해 첫 우승 때는 영어로 준비한 인사말도 생각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대회 첫날부터 우승할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고 이번에는 영어로 잘 말한 것 같다. 같은 조에서 플레이 한 수잔 페테르센이나 브리트니 린시컴의 드라이버 비거리는 때때로 300야드나 되는 것 같았다. 내 드라이버 비거리는 240~250야드 정도 나갔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드라이버 비거리는 작년과 비교해 줄었지만 정확성과 안정감을 높였다. 줄어든 비거리는 향상된 아이언 샷과 우드 샷으로 충분히 만회할 수 있었다.

지난해 같았으면 장타자들과 경기하면 거리에 욕심을 냈겠지만 이제 나도 LPGA 투어 3년차다. 내가 잘 하는 샷에 집중했고 다른 선수의 플레이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2008년 US여자오픈 우승자)박인비와 초등학교 시절을 같이 보냈다. 죽전중학교 1학년 때도 같이 다녔는데 인비가 먼저 미국으로 건너갔다. 미국에서 다시 만나 여전히 가장 친한 친구다. 오늘도 가장 먼저 축하해줬다.

대회가 열린 골프장은 이전의 대회 장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칩샷과 퍼트 연습을 많이 하면서 집중력을 키웠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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