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1500명 알선한 기업형 조직도 적발
수십 년 동안 유명 인사들이 주로 찾던 서울 시내의 대표적인 요정들이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달 16일 서울지방경찰청과 합동 단속을 벌여 종로구 O요정에서 성매매를 알선한 업주 천모 씨(62)와 성매매를 한 여종업원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이튿날인 4월 17일에는 종로구의 다른 요정인 D요정도 단속에 걸려 업주 선모 씨(57) 등 10명이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O요정(구 명월관)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요정 중 하나로 일제강점기부터 100년 가까이 사회 저명인사들이 자주 드나들던 곳이다. D요정도 40년 넘는 전통의 요정으로 1970년대까지만 해도 각계 지도층의 모임 장소로 유명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세태의 변화 속에 ‘요정’의 인기가 떨어지고 경제 불황까지 겹치면서 손님이 계속 줄어드는 등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경찰은 “이제 유명인사들은 물론이고 일반 손님들도 끊어진 상황”이라며 “당장 식당을 꾸리기 어려워지다 보니 성매매 알선까지 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인터넷으로 1500여 명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기업형 성매매 조직도 적발됐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인터넷 채팅 사이트에서 남성을 모집해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고모 씨(37) 등 2명과 채팅전문 종업원 박모 씨(27·여) 등 3명을 성매매 알선 혐의로 검거했다.
고 씨 등은 2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오피스텔에 컴퓨터를 설치하고 온라인으로 성매매를 원하는 1500여 명의 남성을 모집해 성매매를 알선했다. 이들은 성매매를 원하는 남성이 원하는 장소에 성매매 여성을 보내고 15만∼30만 원을 받는 등 총 3억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