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등에 혼란 야기”
대구시교육청 자제 당부
대구시교육청은 20일 지역 39개 사립고교에 공문을 보내 “일부 학교가 마치 자율형 사립고로 지정되는 것처럼 홍보를 하면서 학부모 등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며 자제를 당부했다. 대구시교육청이 지목한 곳은 협성교육재단 소속 학교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협성교육재단 측이 산하 소선여중(대구 수성구 만촌동)을 2010년에 자율형 사립고로 바꿔 개교할 것이라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협성재단은 19일 소선여중(현재 30학급)을 국내 첫 여자 자율형 사립고인 ‘소선여고’로 전환해 미국의 유명한 ‘하커데이 스쿨’ 방식으로 운영한다는 구상을 공개했다. 재학생 360명 규모로 특색 있는 자율형 사립고를 만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구시교육청은 학교 운영 구상을 밝히는 것은 재단 측의 자유이지만 마치 자율형 사립고 설립이 확정적인 것처럼 발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자율형 사립고 지정은 다음 달 신청을 받은 뒤 심의하는 여러 가지 절차가 있어 현재로서는 지정과 관련해 확정된 방침이 없다”고 말했다. 또 소선여중을 자율형 사립고로 바꿀 경우 기존 학교를 폐교하고 학생들을 재배정하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