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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서출신 현역군인 ‘살인명단’ 공개한뒤 탈영

입력 | 2009-05-22 19:54:00


상근예비역으로 복무 중이던 한 권투 선수가 자신의 미니 홈피에 살인 예고 글을 올리고 이를 일부 실행에 옮긴 뒤 종적을 감췄다.

22일 DC뉴스에 따르면 프로복서 A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팬카페 회원들에게 살인을 예고하는 전체 메일을 보내고 자신의 경기 출전을 방해한 군 관계자 3명과 자신의 아버지 및 여자친구에게 복수하겠다고 밝혔다.

메일을 보내기에 앞서 16일 전 여자친구를 유인해 살해하려다 실패한 정황도 상세히 기록돼 있었다.

실제로 군 당국과 경기 일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A씨는 16일 경기도 일산의 한 모텔에서 자신의 여자친구를 흉기로 찔러 중상을 입힌 뒤 도주했다는 것.

A씨의 여자친구는 현재 병원에서 입원 치료중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프로에 입문한 A씨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자칭 '삼류복서'. 그는 "지는 건 괜찮아도 포기하는 건 용납이 안 된다"며 승패에 관계없이 대회에 출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그의 노력에 감동한 팬들이 모여 그가 운영하는 팬카페 회원은 9000여 명에 이르렀다.

그러나 '꿈의 1승'을 위한 대회 출전이 군 관계자들의 반대로 무산되자 A씨는 자신의 무단 출전 사실을 군에 보고한 B씨를 문자 등을 통해 협박했다.

이 때문에 A씨는 부친의 동의 하에 군병원에 사흘 동안 감금됐고 "B만 아니면 무사히 대회에도 출전하고 병원에도 갇히지 않았을 것"이라며 "나는 이제 선량한 프로복서에서 잔인한 킬러로 변신했다"고 선언했다는 것이다.

인터넷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