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수 금융위원장(사진)은 23일 은행들이 정부의 도움을 받는 대신 스스로 증자(주식 발행)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라고 밝혔다.
진 위원장은 “최근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고 있다”면서 “보완자본인 후순위채보다는 기본자본으로 인정받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바람직하고 이자 부담이 없으면서 단순자기자본(TCE) 비율을 높일 수 있는 증자가 최선”이라고 말했다.
TCE는 미국 정부가 최근 은행별 스트레스 테스트를 할 때 적용한 개념으로 은행의 자본적정성을 평가하는 기준 중 가장 보수적인 항목이다. 은행 자기자본에서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우선주 등 부채성 자본을 빼고 계산한다.
진 위원장은 “은행들의 자체적 자본 확충으로 당분간 정부가 조성한 은행자본확충펀드는 예비재원으로 남겨둘 수 있게 됐고, 금융안정기금은 조성 계획을 밝혔지만 쓰지 않아도 되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한편 진 위원장은 “부동자금이 800조 원이라는 발표가 있었지만 그중 일부는 중복 계산된 것이고 단기자금의 상당 부분은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전에도 존재하던 것”이라며 금융위기 이후 늘어난 유동성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