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몽준 최고위원(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노무현 전 대통령은 국가발전을 위해 노력한 국가원수였다”며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후 한나라당이 몸을 바짝 낮추고 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노 전 대통령의 장례 기간에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언행을 최대한 자제할 것을 소속 의원들에게 당부했다. 당 지도부는 소속 의원들에게 ‘골프 금지령’도 내렸다.
호주를 방문했던 박희태 대표는 당초 일정을 앞당겨 24일 저녁 귀국했다. 그는 25일 오전 다른 최고위원들과 함께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의 노 전 대통령 빈소를 방문해 조문할 예정이다. 한나라당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에는 23일 밤부터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며 조의(弔意)를 표명하는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소속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에도 플래카드를 걸어달라고 당부했다. 안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사법연수원 동기생인 노 전 대통령과 30여 년 전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공성진 최고위원은 “노 전 대통령이야말로 명예를 알고 자존심을 지킨 많지 않은 지도자 중에 한 분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정몽준 최고위원은 “노 전 대통령의 비극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고인이 바라는 국민화합과 동떨어진다”고 말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