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협력업체 위탁받아 신입사원 업무교육
#사례1 경남 함안군에 본사를 둔 ㈜BHI는 포스코에 발전설비와 열교환기 등을 납품하는 중소기업이다. 이 회사 신입사원 40여 명은 최근 경북 포항시 포스코 인재개발원에 가서 1박 2일간 업무교육을 받았다. 이 회사 경영진이 포스코 측에 위탁 교육을 의뢰했고, 포스코 인재개발원은 BHI를 위해 원래 3일짜리인 교육 프로그램을 2일로 조정해 교육했다.
中企 순회하며 경영혁신 지도-기술 지원
b>#사례2 지난달 16일 발족한 포스코 ‘공급망 혁신지원단’은 출범 이후 주 1회씩 협력업체를 순회하며 경영 환경을 점검하고 있다. 점검 결과 협력업체 직원들의 주인의식이 전반적으로 결여돼 있고, 설비 관리 기준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혁신지원단은 앞으로 주기적인 방문 교육과 지도를 통해 이들 중소기업의 ‘혁신 활동’을 지원하기로 했다.》
포스코의 ‘맞춤형 상생협력’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기업이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위해 현금 결제 등 자금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반면, 포스코는 자금 지원과는 별도로 자사와 관계를 맺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교육과 기술 지원, 경영 컨설팅을 병행하고 있다. 이런 상생협력 활동은 중소기업의 요청에 따라 진행돼 이들의 실질적인 경쟁력 제고에 도움을 주고 있다.
협력업체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남을희 포스코 인재개발원 HRD연구그룹 과장은 “직장인이 갖춰야 할 기본자세와 철강 생산 공정 등 업무에 필요한 항목 위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포스코 자체 교육과는 별도로 매년 협력업체와 고객사 직원 2만3000여 명의 온라인, 오프라인 교육을 포스코 인재개발원에서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혁신지원단의 경영 지원과 별도로 ‘기술 지원’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포스코는 ‘기술나눔토’라는 기술 개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 기술연구원, 포스텍, 포항산업과학연구원 등이 함께 참여하는 기술나눔토는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 컨설팅과 시험분석 지원 등을 무료로 지원한다.
포스코 및 관계 연구기관에 소속된 박사급 직원 660여 명이 참여하며, 연구원 한 사람이 한 달에 한 차례씩 업무가 없는 토요일에 지원한다고 해서 기술나눔토라는 이름을 붙였다. 2006년 9월 지원을 시작한 이후 70여 개 업체에 1360여 건의 기술 컨설팅을 제공했다. 정태수 포스코 상생협력사무국 차장은 “중소기업이 별도의 기술 인력을 고용하지 않아도 일정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포스코는 국내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그룹 차원의 상생협력협의체를 구성하기도 했다. 이달 7일 발족한 ‘범포스코 상생협력협의회’는 정준양 회장과 구매 및 판매 담당 임원 5명, 12개 출자사 대표, 17개 거래 중소기업 대표가 참여해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상생협력 추진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