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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착한 SRI펀드, 수익률도 기특해요

입력 | 2009-05-26 02:56:00


주식형보다 두자릿수 웃돌기도

장기투자 상품으로 선택해야

환경, 고용 등 사회 여러 분야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는 기업에 투자하는 사회책임투자(SRI)펀드 투자가 시작된 지 3년 여가 지났다. SRI펀드의 설정액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일부 SRI펀드는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과 비교해 높은 수익을 내 주목을 받고 있다.

○ 일반 펀드보다 높은 수익 내기도

SRI펀드는 주로 △친환경적인 생산, 경영을 하는 기업 △사회에 이익을 환원하는 기업 △지배구조가 투명한 기업 △지배구조가 취약하지만 적극적 경영 참여로 개선이 가능한 기업에 투자한다. 1995년 120억 달러에 불과했던 미국의 SRI펀드 시장은 순자산 규모가 2007년에는 2020억 달러까지 성장했다. 그러나 국내 SRI펀드의 설정액 규모는 약 4000억 원, 운용되는 펀드는 10여 개에 불과하다.

아직 시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일부 펀드는 국내주식형 펀드 대비 초과수익을 내 주목을 받고 있다. 동양투신운용의 ‘동양Great Company(SRI)증권투자신탁1(주식)A’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41.84%로 국내주식형 펀드의 같은 기간 평균 수익률(28.77%)과 비교해 13%포인트 이상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NH-CA운용의 ‘NH-CA대한민국SRI증권투자신탁’도 연초 이후 31.78%의 수익을 내 평균 이상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의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장기증권투자신탁’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36.74%, 1년 수익률은 ―11.09%이다. 펀드 운용을 맡은 알리안츠자산운용의 김정우 이사는 “SRI펀드를 운용할 때 기업의 환경공헌, 사회공헌, 지배구조 등 세 가지 요소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다”며 “환경과 관련된 녹색기업 주식을 저가에 장기 보유하고 있었고 지배구조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선 기업의 주가가 호전된 것이 펀드 수익률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 ‘착한 펀드’ 고르는 방법은

일부 SRI펀드의 수익률이 다른 펀드의 평균 수익률을 웃돌지만 아직 국내에는 SRI펀드의 투자기준이 되는 벤치마크가 없고 투자방식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SRI펀드에 가입하기 전에 펀드가 투자하는 종목을 살펴봐야 한다는 조언이 많다. 또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기업의 성과와 펀드 수익률로 연결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투자 기간이 길어진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팀 권정현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나올 예정인 국내 SRI 지수에 편입될 종목과 지속가능보고서를 내는 상장사를 참고할 만하다”고 말했다. 사회공헌 기업에 투자하는 문화가 정착된 미국에서는 주요 상장사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해 산출하는 다우존스지속가능지수(DJSI)가 있다. DJSI는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비교해 높은 수익률을 보여 해외에서는 SRI기업에 대한 투자 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올해 10월 국내에도 DJSI와 같은 한국형지속가능경영지수(DJSI Korea)가 나올 예정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의 경제정의연구소에서 만든 경제정의지수(KEJI)도 참고할 만하다. 대신증권 김순영 연구원은 “경제정의지수(KEJI)가 높은 기업들의 3년 수익률을 코스피200과 비교한 결과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았다”며 “펀드에 경제정의지수 상위 기업들이 편입돼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