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름 7,8월 동안 순례객 5000여명 찾아
郡서 쌀 김치 생수 제공
한반도 남쪽 끝자락인 전남 해남군 송지면 땅끝. 북위 34도 17분 21초로 육지의 최남단인 땅끝에 국토순례객의 발길이 연중 이어지고 있다.
땅의 끝머리에서 국토 종단의 첫발을 내디디며 새로운 의지를 다지기 위해서다. 두 발로 국토를 체험하는 순례객들의 아름다운 행렬은 이제 ‘땅끝 해남’의 상징이 됐다.
▽국토순례의 메카=희망의 시작점인 땅끝에서 7월 26일 대규모 국토순례 출정식이 열린다. 해남군은 땅끝 해남을 널리 알리고 국토순례객의 편의를 위해 다음 달 1일부터 7월 15일까지 해남군 인터넷 홈페이지(www.haenam.go.kr)를 통해 국토순례 참가자를 모집한다. 도보나 자전거를 이용하는 팀으로 선착순 300명.
군은 전날 숙박과 아침식사, 땅끝 기념메달, 생수 등을 제공하고 기념식수도 할 예정이다. 또 국토순례의 추억을 심어주기 위해 해남의 명물인 오토 캠핑장 숙박을 알선하고 출정식 때 강강술래와 농악놀이 등 다양한 공연을 갖기로 했다.
땅끝은 수년 전부터 국토순례의 메카로 자리 잡았다. 매년 7, 8월 두 달 동안 땅끝을 찾는 순례단이나 동호회원은 5000명이 넘는다.
▽땅끝을 국민관광지로=땅끝에서 강진으로 향하는 국도 18호선과 영암으로 가는 13호선에 5km 구간마다 ‘그대들이 있어 조국의 미래가 밝다’ ‘불가능에 도전하는 멋진 그대’라고 적힌 표지판이 연중 걸려 있다. 해남군이 국토순례객을 응원하기 위해 교통표지판 밑에 설치한 것이다. 해남군은 순례단이 요청하면 쌀, 김치, 생수 등을 제공하고 의료 지원도 한다.
송지면 새마을부녀회 회원들은 2004년부터 매년 국토순례객과 피서객들에게 무료로 묵은 김치를 나눠주며 땅끝의 훈훈한 인심을 전하고 있다. 올해도 7월 말이나 8월 초 땅끝 가는 길목인 엄남포소공원에서 김치를 나눠줄 예정이다.
해남군은 땅끝을 체류형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송호리해수욕장에 숙식시설을 갖춘 4인용 캐러밴 10대를 배치하고 백사장 놀이터를 만들어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강만석 해남군 문예관광담당은 “땅끝마을이 국토순례의 시발지로 명성을 얻으면서 올해 한국지방자치대상에서 브랜드 가치가 가장 높은 마을로 선정됐다”며 “체류형 국민관광지로 가꾸기 위해 해양사박물관을 짓고 다양한 여행상품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