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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日관광객을 대구-경북으로”

입력 | 2009-05-27 06:52:00


규슈에 홍보 전광판 설치 ‘지역알리기’ 강화
포항 “내년 2월까지 1만명 유치” 상품개발 나서

일본 규슈지역의 대표적 항구인 하카타(博多) 항의 국제여객선터미널 매표소 로비에 최근 ‘경북 관광’을 알리는 42인치 TV가 설치됐다.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방영되는 10분짜리 홍보영상물은 경주와 안동, 영주 등 한국의 전통문화가 잘 보존된 지역을 소개하고 인삼과 도자기, 자연생태 같은 관광자원을 집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경북도 문화산업과 직원 2명은 지난해 12월 후쿠오카 시를 방문해 “하카타 항을 통해 부산으로 들어오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경북을 찾을 수 있도록 관광정보를 알리는 전광판을 설치하고 싶다”는 뜻을 전하고 허락을 받았다. 전광판 옆에는 일본어로 경북의 관광지도와 지역 특산품 등을 소개하는 홍보물도 전시돼 있다.

경북도와 대구시, 포항시 등이 1일 생활권인 후쿠오카∼부산(208km)을 오가는 일본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한 달 평균 2만 명가량 부산으로 들어오는 일본인 관광객이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이나 수도권에만 머무르게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경북도는 지난해 11월 후쿠오카에서 경북관광설명회를 열고 하카타∼부산을 운행하는 여객선 안에서 올해 2월부터 경북을 알리는 영상물을 상영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경북에는 일본인이 좋아할 만한 관광자원이 풍부해 홍보를 강화하면 부산에 도착한 관광객이 바로 경북 쪽으로 오는 사례가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구시도 후쿠오카 시를 대상으로 관광마케팅을 펼치는 한편 대구약령시를 중심으로 한방웰빙상품 등을 개발해 일본인 관광객 유치에 노력하고 있다. 후쿠오카의 3개 여행사는 21, 22일 대구를 찾아 최대 번화가인 동성로를 비롯해 대구의 문화관광 프로그램을 살폈다. 이들은 대구시가 지난달 후쿠오카에서 마련한 대구관광설명회를 계기로 대구 관광상품을 개발할 목적으로 방문했다.

경북 지역에서 일본인 관광객 유치에 가장 적극적인 자치단체는 포항. 포항시는 올해 8월 영일만항 개항을 앞두고 ‘국제항구도시’ 브랜드를 위해 우선 규슈지역에 포항의 이미지를 심는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포항시는 부산의 일본인 관광객 유치 전문여행사들과 함께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내년 2월까지 1만 명의 일본인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목표로 동해안 최대의 어시장인 죽도시장을 비롯해 포항제철소, 호미곶 광장, 일제강점기에 일본인이 살았던 구룡포의 일본인 가옥 거리와 포항물회 등을 중심으로 관광상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포항에 일본인 관광객의 발길이 잦아지면 장기적으로는 부산항을 이용하는 일본의 항만사들도 영일만항 컨테이너부두를 활용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작용하고 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포항이 한국 동해안의 대표적인 항구도시라는 인식을 심어줘 무역과 관광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