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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경제계에선]KT-KTF 합병해도 임금차 그대로

입력 | 2009-05-28 02:59:00


1.5배 많은 KTF와 한 사무실… KT직원들 실망

○…다음 달 1일 KTF와 합병을 앞둔 KT 노사가 기존 직원의 임금 수준을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합의하자 직원들은 크게 실망. 자회사인 KTF 출신 직원들은 임금이 1.5배 정도 많기 때문에 한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원들 사이에 월급 차가 많이 나는 상황이 벌어진 것. 당초 합병을 앞두고 임금 수준을 비슷하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KT의 임금을 높이는 것은 회사형편이 허락하지 않고, 그렇다고 해서 KTF의 임금을 낮출 수는 없어 고육책을 선택. 회사의 한 관계자는 “지금은 KTF 출신이 유리해 보이지만 앞으로 이들이 승진, 평가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크지 않겠느냐”고 관측.

청와대 직원들 킨텍스 박람회 견학 붐

○…27일 낮 12시 청와대 비서관과 행정관 40여 명이 한꺼번에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신성장동력 박람회 2009’ 행사장을 찾아와 1시간 동안 꼼꼼하게 견학해 행사 관계자들이 어리둥절. 28일에도 비슷한 규모의 청와대 인사들이 단체 관람할 예정. 27일 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한 한승수 국무총리가 행사장을 둘러본 후 이명박 대통령에게 “신성장동력에 대해 국민이 알기 쉽게 설명을 잘해 놨더라”고 보고를 하자 이 대통령이 청와대 당국자들에게 박람회 견학을 지시했다는 후문.

최태원회장 “이중국적 허용 해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6일 ‘신성장동력 박람회 2009’ 개막 기조연설에서 해외 산업을 국내로 끌어들이기 위한 유인책으로 세계 주요 시장 모두와의 조속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중 국적의 허용 등 과감한 제안을 해 눈길. 최 회장은 “한국 사람이 아니면 한국 땅에서 일을 할 수 없는 분위기가 돼서는 안 된다. 이중 국적을 허용해 해외 인재들이 한국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 또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여러 시장과 동시다발적으로 FTA를 빨리 맺는 것이 한국에는 중요한 해외 산업을 내부화할 수 있는 선결조건이 된다”고 설명. SK 관계자들은 “사전 원고에는 없던 내용으로 평소 소신과 철학에서 나온 말씀 같다”고 해석.

신세계 센텀시티점 보수공사 잦아 전전긍긍

○…올 3월 문을 열고 최근 세계 최대 규모의 백화점으로 기네스북 등재를 추진 중인 신세계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에서 보수 공사가 끊이지 않으면서 발주처인 ㈜신세계와 시공사인 신세계건설 사이에 냉랭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고. 센텀시티점은 매장 바닥에 깔아 놓은 대리석에 때가 잘 묻고 파손이 잇따르자 최근 10억 원 이상을 들여 다른 자재로 긴급 교체.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전면을 통유리로 설계한 4층 아이스링크의 빙판이 녹아 1주일간 긴급 보수 작업을 벌였으며, 8층 영화관은 천장 석고보드가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 특히 최근 센텀시티점을 방문한 이명희 신세계 회장이 이번 사안들에 대해 관련 임원들을 질타하자 신세계건설 측은 불똥이 떨어질까 봐 전전긍긍.

현대차 홍보실 정 회장 조문 사진 못 구해 발 동동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이 27일 오전 일찍 실무진에게 사전 귀띔도 없이 갑작스럽게 노무현 전 대통령 조문을 하면서 그룹 홍보실은 한바탕 소동. 일부 직원은 오전 7시 20분경 출근길에 비서실 연락을 받고 분향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신문로 서울역사박물관으로 직행. 이 와중에 정 회장 동정 사진을 찍는 직원에겐 제대로 연락이 안 돼 홍보실 직원들이 정 회장 조문 사진을 구하느라 진땀. 경제계 일각에선 정 회장의 전격적인 조문에 대해 이날 오후 삼성그룹 인사들의 조문 일정과 연결지어 해석하기도.

청라지구 모델하우스 개장 축포 발사 않기로

○…뜨거운 청약 열기로 주목 받고 있는 인천 청라지구에서 동시분양을 준비하던 SK건설 동양메이저건설 한양 반도건설이 29일로 잡았던 모델하우스 개장 날짜를 30일로 긴급 변경하고 개장 이벤트도 하지 않거나 대폭 축소하기로 합의.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이 열리는 29일에 요란한 이벤트를 여는 것이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을 고려한 것. 해당 건설사 관계자는 “축포 발사 같은 행사를 모두 없애고 간단한 테이프커팅만 할 계획”이라고 설명.

저신용자 사연보도에 대출 선처

○…본보 7일자 B2면에 실린 경제카페 ‘저신용자 대출, 은행 높은 벽 그대로’ 기사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이 “기사에 사연이 소개된 독자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며 연락처를 문의. 금감원 측은 사정을 들은 뒤 대출을 거부한 은행원을 설득해 이 독자가 310만 원의 저신용자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도와줬다고. 금감원 당국자는 “빚이 있긴 하지만 연체가 전혀 없고, 서울 동대문구에서 작은 사업체를 꾸리고 있는 만큼 빚 갚을 능력도 있었다”면서 “은행들은 기계적 대출심사에서 벗어나 신청자의 상환 능력 등에 따라 대출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

공공부문 승용차 홀짝제 폐지는 오보

○…최근 일부 언론이 공공부문의 승용차 홀짝제가 25일부터 폐지된다고 보도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자 먼 거리를 출퇴근하는 공무원들이 적지 않게 실망했다고. 행정안전부가 부인했는데도 일부 부처 노동조합이 해당 기사를 직원들에게 e메일로 보내는 바람에 홀짝제가 폐지될 것으로 기대한 이가 많았다는 것. 정부과천청사에 근무하는 과장급 공무원은 “홀짝제가 시행된 지 1년이 다 돼 가지만 최근 유가가 다시 조금씩 오르는 걸 보니 당분간은 폐지될 가능성이 없는 것 같다”며 불만스러운 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