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조롱하는 동영상이 일본에서 제작돼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24일 일본의 동영상 UCC 사이트인 '니코니코동화'(www.nicovideo.jp ニコニコ動畵)에 '잘가라 노무현(さらば 盧武鉉)'이라는 제목의 동영상 UCC(http://dic.nicovideo.jp/v/sm7141311)가 올라왔다.
동영상을 올린 일본 누리꾼은 "노 전 대통령의 명복을 기원하며 제작했다"고 밝혔지만 동영상의 내용은 애도와는 거리가 멀다.
동영상을 실행하면 노 전 대통령의 캐릭터가 "나는 한국 대통령 노무현"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이후 "퇴임한 후 부정의혹이 폭로돼 위기에 몰렸다. (지금까지) 나쁜 짓은 전부 일본을 탓했는데 왜 내가 규탄을 받아야만 하나. 나는 체포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노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모습을 묘사한 뒤 등장한 곳은 사후세계. 천국과 지옥을 앞에 두고 노 전 대통령은 어디로 갈 것인지 심판을 받고 있다.
그러나 문지기는 "생전에 뭐든지 일본 탓만 하고 자기 멋대로 자살까지 한 너는 천국으로 갈 수 없다"며 "너는 지옥으로 가면 귀신들에게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면박을 준다.
다시 태어난 노 전 대통령은 여학생으로부터 "인터넷에서 봤다. 한국의 미친 개그 대통령"이라는 모욕까지 당한다. 노 전 대통령은 이 여학생과 함께 아소 다로 일본 총리에게 가 사죄한다.
이 동영상은 동영상 포털 사이트 유튜브에도 공개되면서 전 세계 누리꾼들도 볼 수 있게 됐다. 영상을 본 이들은 어떻게 일국의 대통령의 죽음을 비웃는 동영상을 제작해 올릴 수 있느냐며 비판했다. 일부 동영상은 누리꾼들의 삭제요청을 받고 지워지기도 했다.
인터넷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