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성황제-놋다리밟기 등 기념행사
‘공민왕 납시오!’
경북 안동시가 29∼31일 고려 31대 공민왕(1330∼1374)을 기리는 다채로운 행사를 연다. 공민왕은 중국 원나라 말기에 일어났던 홍건적이 고려를 침입하자 1361년 안동으로 몽진(임금의 피란)해 70일가량 머물렀다. 이때 안동 주민들이 공민왕을 극진히 모셔 안동이 ‘대도호부’로 승격되는 등 안동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예총 안동지부와 안동대, 안동청년유도회 등이 마련하는 이번 행사는 29일 오전 11시 용상동 공민왕당에서 열리는 성황제를 시작으로 공민왕 관련 사진 전시회, 전국 한시백일장이 열린다. 몽진할 당시 안동의 부녀자들이 허리를 굽혀 왕비 노국공주가 송야천을 건널 수 있도록 한 데서 유래하는 놋다리밟기도 30일 열린다. 또 이날 오후 2시부터 안동시교육청∼웅부공원 구간에서 공민왕 어가행렬이 재현되며, 마지막 날에는 공민왕을 모신 공민왕당 등 6곳에서 추모행사가 열린다.
안동시 관계자는 “몽진으로 당시 안동이 임시수도 역할을 해 지금도 시민들이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