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자유구역에 특급 25곳 추진… 8월 초까지 4곳 개장
인구 270여만 명의 대도시 인천. 세계적인 관광도시를 꿈꾸는 인천시는 경제자유구역의 개발이 마무리되고 도심재생사업이 끝나면 연간 2000만 명이 인천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인천을 찾은 외국인들이나 다른 지역 주민들은 인천에서 편하게 머물며 쉴 수 있는 숙박시설을 찾기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인천에는 40여 개의 호텔(3036실)이 있다. 이 중 특급호텔은 파라다이스호텔인천(중구 항동), 하얏트리젠시인천호텔(중구 운서동), 라마다송도호텔(연수구 동춘동), 로얄관광호텔(남동구 간석동), 베스트웨스턴인천에어포트호텔(중구 운서동) 등 5개. 하지만 2곳은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운서동)에 있다.
경제자유구역 개발을 통해 동북아 최대의 허브도시를 만든다는 도시 미래 비전에 비하면 초라한 현실이다. 인천시는 부족한 객실 확보를 위해 2020년까지 96개 호텔에 2만776개의 객실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국제적 서비스와 시설을 갖춘 특급호텔 확충에 적극 나서겠다는 것이다.
계획에 따르면 인천경제자유구역에 특급호텔 25개(1만1464실)를 짓고 그 아래급 호텔은 27개(5800실)가 들어선다. 이 중 4개의 특급호텔(1085실)이 인천세계도시축전을 앞두고 손님을 맞을 예정이다.
우선 중저가 호텔인 하버파크호텔(223실·지하 2층, 지상 15층)은 7월 1일 개관할 예정이다. 전체 공정은 96%. 8월 초에는 쉐라톤인천호텔(321실·지하 3층, 지상 23층·공정 95%), 송도메트로호텔(241실·지하 3층, 지상 18층·공정 87%), 송도파크호텔(300실·지하 2층, 지상 20층·공정 88%) 등 특급호텔이 잇따라 문을 연다. 현재 내장공사 중인 엑스포빌리지(아파트)는 전체 1385실(356채) 가운데 505실(136채)을 도시축전 손님에게 제공한다.
대덕호텔(570실·지하 3층, 지상 23층)과 동북아트레이드타워호텔은 2010년 개관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인천공항공사호텔(준공 2011년), 인천아트센터호텔(2012년), 파라마운트무비파크호텔(2012년) 등은 착공을 앞두고 있다.
한편 인천세계도시축전조직위의 행사 기간 숙박시설 수요 예측을 보면 하루 평균 숙박 인원은 1만2533명으로 국내 1만36명, 해외 1875명, 행사 종사자 622명 등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시설은 호텔 1549실, 모텔 3623실, 다중숙박시설 391실, 숙박타운 360실 등 총 5923실이다.
시와 도시축전조직위는 도시축전 기간 객실난 해소를 위해 지역 내 호텔과 모텔 등 숙박시설 156곳 2827실을 도시축전 공식숙박업소로 지정했다. 공식숙박업소는 8월 1일부터 10월 30일까지 운영된다. 시는 이들 숙박업소에 3개월분 상하수도 요금을 20%, 교통유발부담금을 50% 감면해준다.
인천시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도시축전을 비롯해 인천대교 준공 등으로 인천을 찾는 내외국인이 크게 늘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유형별, 대상별 특성에 맞는 숙박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