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버 꺾고 파이널행 1승 남겨
NBA는 정규시즌도 양상이 비슷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홈팀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홈관중의 열렬한 응원에 힘입어 선수들은 더욱 활기차게 변하고 허슬플레이를 마다하지 않는다. 그런데 여기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심판의 휘슬이다.
26일(한국시간) 덴버 펩시센터에서 벌어진 서부 콘퍼런스 결승 4차전에서 LA 레이커스는 올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많은 120점을 내주고 덴버 너게츠에 101-120으로 완패했다. 레이커스 필 잭슨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심판 판정에 불만을 표시했다. 홈팀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휘슬을 불었다는 주장이다.
리그는 잭슨 감독에게 벌금 2만5000달러를 제재했다. NBA는 심판의 판정에 선수 또는 감독이 불만을 표시하면 자동으로 2만5000달러의 벌금을 부과한다. 그러나 연봉 1200만달러를 받는 잭슨 감독이 고작 2만5000달러의 벌금에 겁낼 이유도 없고, 소신대로 의견을 나타낸 것이다. 4차전에서 파울이 레이커스 31개, 덴버 24개였다. 수치상 차이가 나타난다. 자연히 자유투를 덴버가 49차례 시도한 반면 레이커스는 35차례에 그쳤다. 신장 열세인 덴버가 리바운드에서 58-40으로 앞선 사실도 판정과 무관하다고는 볼 수 없다.
장소를 바꿔 28일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벌어진 5차전에서 승리한 잭슨 감독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이번에는 파울이 반대로 나타났다. 덴버 30개, 레이커스 22개. 테크니컬 파울도 덴버가 2개, 레이커스가 1개였다. 덴버 센터 네네는 4쿼터에 6반칙으로 퇴장 당했다. 레이커스 센터 파우 가솔이 공격하면서 손으로 먼저 밀었으나 심판은 엉뚱하게 네네에게 진로방해 파울을 선언했다.
NBA가 게임이면서도 엔터테인먼트 성격이 강한 데는 이런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레이커스는 5차전을 103-94로 이겨 시리즈 3승2패로 앞서 1승만 더 거두면 2년 연속 파이널에 진출하게 된다. 이날 경기의 수훈갑은 레이커스 식스맨 라마르 오돔이다. 특히 승부를 결정짓는 4쿼터에 펄펄 날면서 19득점-14리바운드로 맹활약, 역전승의 밑거름이 됐다. 덴버는 3쿼터 중반부터 레이커스 페인트존에서 15분 가량 득점을 올리지 못해 결국 4쿼터에 무너졌다. 코비 브라이언트는 득점(22점)보다 팀의 야전사령관처럼 선수들을 리드하면서 어시스트 8개로 승리를 이끌었다. 홈에서 부진했던 덴버의 카멜로 앤서니는 31득점으로 분전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LA｜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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