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주치의 권오중 박사, 검진과 성형 한 번에 가능한 ‘원스톱 유방 성형센터’ 국내 첫 오픈
2년 전 처음 유방 확대수술을 받은 이민정 씨(27)는 지난달 재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6개월이 지나자 삽입한 보형물이 점점 딱딱해지면서 가슴 모양이 변했기 때문이다. 보형물이 가슴에 고정돼 움직이지도 않았다. 최근에는 통증이 심해져서 가슴을 만지는 것조차 고통스러울 만큼 상태가 악화됐다.
그녀를 재수술한 ‘레알유방센터’는 문제의 원인을 ‘보형물을 넣을 수 있는 유방의 크기를 고려하지 않고 너무 큰 보형물을 삽입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일반적으로 보형물의 크기는 전체 유방 크기에서 2.5cm 정도 약간 여유를 두고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이 씨는 여유가 없는 꽉 찬 보형물을 삽입해 이것이 움직일 수 없게 된 것. 보형물이 움직이지 못하면 이를 둘러싼 피부, 점막과 밀착되고 구축(반복되지 않는 자극에 의하여 근육이 지속적으로 오그라든 상태)이 발생하기도 한다.
유방수술은 쉽게 생각하면 간단한 수술이지만 결코 만만한 수술이 아니다. 우선 만들 수 있는 유방주머니의 최대 크기를 파악하고 주머니에 알맞은 보형물을 선택해야 한다. 또 환자의 체형과 가슴에 맞는 보형물과 삽입 위치를 정확하게 진단해야 한다. 이런 과정이 맞아야만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가슴이 탄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가슴 성형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 결과는 천차만별이다.
유방의 원래 기능과 미적인 요소를 동시에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수술 전 유방질환 검사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일반 성형외과에서 가슴 성형수술 전 유방검진을 받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최근 일부 병원들이 유방클리닉과 연계해 검진을 하고 있지만 대다수 성형외과에서는 아직 검진을 생략하고 있는 실정이다.
레알유방센터는 검진과 수술이 한 곳에서 이뤄진다. 국내 최초의 ‘원스톱(One-stop) 유방성형센터’인 셈. KBS 건강프로그램 ‘비타민’의 주치의이자 유방암의 권위자인 권오중 원장과 서울대 성형외과 전문의 출신인 레알성형외과 의료진, 지방성형 전문가 김현수 원장이 뜻을 모았다.
○ 가슴 성형의 시작은 유방질환 검진부터
“검진 안 받고 수술한 거 후회 많이 했죠.”
지난해 유방 확대수술을 받은 김모 씨(35·여)는 얼마 전 검진 결과 양성종양을 발견하고 제거수술을 받았다. 수술 전부터도 작은 멍울이 만져졌는데 이를 무시한 채 수술을 받은 탓이었다. 유방 확대수술 후 마사지를 하면서도 멍울이 계속 만져졌고 계속 신경이 쓰여 검사를 받아보니 종양이 있었던 것.
김 씨와 비슷한 상황에 놓인 여성은 의외로 많다. 많은 여성이 간과하지만 가슴 성형을 고려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현재 유방 상태에 대한 정확한 검진이다. 유방질환이 없는지, 유선조직을 비롯한 가슴 내부의 상태는 건강한지를 철저히 검사해야 한다.
레알유방센터는 수술 전 유방암 등 각종 유방질환에 대한 검사부터 한다. 검사 후 결과에 따라 수술 스케줄이 정해진다. 만에 하나 혹이 발견되면 조직검사와 초음파검사 등 추가 검진을 한다. 양성종양이면 바로 제거수술까지 병원에서 받을 수 있다.
과거 양성종양은 유방을 절개해 제거했지만 최근에는 ‘맘모톰’을 이용한다. 맘모톰은 유방의 양성종양을 제거하는 의료기기. 0.3cm 최소절개만으로도 완벽하게 종양을 제거한다. 유방질환의 진단과 치료 시 상처가 거의 남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전 세계적으로 시술되고 있으며 일반적인 복강경이나 내시경보다도 크기가 작다. 이 때문에 수술 후 회복도 빠르다.
유방외과 전문의인 권 원장은 “유방 성형수술 전 종양이 발견되면 종양 제거수술을 한 당일 확대수술도 가능하다”면서 “암이 발견되면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등 제휴 대학병원에 연락해 재검진 없이 신속히 수술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더 완벽하게, 더 정확하게
검진 후 유방에 문제가 없으면 디자인에 들어간다. 아름다운 유방을 만들기 위해 본래 유방의 크기와 움직임, 근육량 등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이다.
여성의 유방은 입체적이다. 돌출된 데다 움직임도 상당하다. 팔을 들었을 때, 누웠을 때, 걸을 때 등 신체활동 시 움직임이 각기 다르다. 이런 모든 상황에서의 가슴 형태를 수술 전에 미리 고려해야 한다.
이 병원에서는 ‘보디 로직(Body Logic) 시스템’을 이용해 환자의 가슴 사이즈를 비롯한 쇄골에서 유두까지의 길이, 유두와 유륜의 크기, 유두에서 가슴 밑 라인까지의 길이 등을 상세히 체크한다.
이 과정이 끝나면 환자의 현재 가슴 형태와 수술 후 원하는 가슴 모양을 고려해 절개 부위와 수술법을 선택하고 보형물의 종류와 삽입 위치를 결정한다.
김현수 원장은 “이 과정이 얼마나 정확하게 측정되느냐에 따라 수술 결과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수술 시 또 하나 중요한 요소는 환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다. 수술 전 의사뿐 아니라 환자 스스로도 자신의 가슴 상태를 정확히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의견교환 과정을 통해 의사는 환자의 요구에 부합하면서도 단점은 최대한 커버할 수 있는 수술계획을 세운다.
○외적 모양뿐 아니라 건강까지 관리
수술이 끝나면, 수술 전 검진을 맡았던 권 원장에게서 통증관리와 유방 건강관리까지 함께 받을 수 있다. 성형수술을 한 병원에서 매년 검진을 받을 수 있으므로 수술 사실이 노출되는 것을 꺼려 유방검진을 거르는 일이 없어지는 장점이 있다.
가슴 성형수술 후 좀더 완벽한 몸매를 원하는 이들은 지방흡입을 통해 한층 아름다운 가슴라인을 만들 수 있다. 쇄골과 겨드랑이 주위의 지방을 없애거나 브래지어 라인의 지방을 흡입해 가슴을 좀더 부각하는 것. 피부가 얇은 환자는 보형물이 가슴 밖으로 삐져나오기도 해 이 부분을 지방이식으로 채워주기도 한다.
이승재 기자 sj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