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마련된 노무현 전 대통령 빈소에서 권양숙 여사가 헌화를 한 뒤 조문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김해=사진공동취재단
참여정부 시절 부총리를 지낸 김병준 이투데이 회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 전날 사저 뒤뜰에 있는 풀을 다 뽑으라고 했다"며 "'지나놓고 나니까 여러 가지 복잡한 생각들을 하셨구나'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1일 오전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김 전 부총리는 노 전 대통령의 퇴임 후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노 전 대통령을 만났으며 최근 검찰 조사 직후에도 만났다고 한다.
그는 "(서거 하루 전날) 사저에 걸려 있던 '우공이산'이라는 액자도 떼게 했다"며 노 전 대통령이 생을 마감하겠다는 결심이 섰음을 암시했던 것 같다고 술회했다.
'우공이산(愚公移山)'은 '어리석은 노인이 산을 옮긴다'는 뜻. '열자'(列子) 탕문편(湯問篇)에 나오는 말이다. 중국의 마오쩌둥(毛澤東)이 즐겨 사용했던 말로 알려져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이 말에 힌트를 얻어 인터넷에서 '노공이산'이라는 필명을 쓴 적도 있다.
김 전 부총리는 또 "노 전 대통령이 컴퓨터를 많이 썼고 유언 문장도 100% 노무현 문장"이라며 유서와 관련해 일부에서 제기하는 조작 의혹을 일축했다.
인터넷 뉴스팀
노 전 대통령 투신한 ‘부엉이 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