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뉴스테이션/동아논평]GM 파산의 교훈

입력 | 2009-06-01 17:05:00


미국 최대 자동차회사였던 제너럴 모터스(GM)가 오늘 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합니다. 지난 4월 30일 파산보호를 신청한 크라이슬러처럼 파산 법원이 구조조정 작업을 이끌어 가게 됩니다.

구조조정이 진행되면 6만여 명에 이르는 종업원은 절반으로 줄어들 전망이고, 600억 달러 내지 700억 달러를 투자할 정부가 대주주로 새 주인이 됩니다. GM이라는 이름과 골격만 남고 101년 역사의 GM은 완전히 새롭게 탈바꿈하는 것입니다.

새 주인이 되는 미국 정부는 먼저 재무 구조를 개선할 겁니다. 이를 위해 핵심 자산인 셰비와 캐딜락 브랜드를 매각하고 14개 공장의 폐쇄조치를 취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종업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고 하청업체와 딜러가 타격을 받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구조조정으로 GM이 부활할 수 있을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습니다. 우선 전세계적으로 신차 수요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소비자들이 파산한 회사의 자동차를 사준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오히려 파산 회사의 자동차를 꺼릴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우세합니다.

따라서 GM이 살아나려면 뼈를 깍는 구조조정과 함께 품질 개선이 절실히 요구됩니다. 법원은 1700억 달러의 빚을 진 GM을 굿(GOOD) GM과 배드(BAD) GM으로 분리해 굿 GM을 살린다는 계획입니다. 새로 태어날 굿 GM의 경쟁력과 생산성이 사활의 관건입니다.

GM은 작년에 일본의 도요타에 세계 1위 자리를 내줄 때까지 무려 76년 동안 세계 1위의 자동차 회사였습니다. GM의 몰락은 국내 자동차 회사에게도 커다란 교훈을 남겼습니다. GM이 파산한 데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지만 노조의 무리한 요구와 파업이 결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퇴직자와 그 가족에게까지 의료비를 지원하는 바람에 회사 사정이 어려워 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현재 파업중인 쌍용자동차를 비롯해 한국 자동차 회사들에게 GM의 파산은 남의 일이 아닙니다. 우리 자동차 회사들이 슬기롭게 대응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