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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주성하 기자 블로그, 8개월만에 누적방문자 100만명 돌파

입력 | 2009-06-02 02:59:00

동아일보 국제부 주성하 기자의 블로그 ‘서울에서 쓰는 평양이야기’의 초기 화면.


김일성대 나온 탈북자 출신

북한사회 독특한 해석 화제

동아일보 기자와 누리꾼들이 함께 꾸려 나가는 블로그 서비스인 ‘저널로그’(www.journalog.net)가 지난해 10월 1일 서비스를 시작한 지 8개월 만에 누적 방문자 수 100만 명을 돌파한 블로그를 배출했다.

‘밀리언 비지터’ 블로그는 동아일보 편집국 국제부 주성하 기자(사진)의 ‘서울에서 쓰는 평양이야기’(www.journalog.net/nambukstory). 김일성대 출신으로 2001년 탈북한 주 기자는 지난해 10월 21일 블로그를 개설한 뒤 기존 온·오픈라인 매체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북한 관련 포스트를 1일 현재까지 249개 올렸다. 토, 일요일을 포함해 하루 평균 1.1개꼴이다. 국내에 드문 탈북자 출신 기자 블로거인 주 기자의 글은 북한 소식, 북한 유머, 세상만사에 대한 독특한 해석까지 종횡무진 넘나든다.

한국의 외래어 사용에 익숙하지 않아 ‘컴퓨터클리닝’이라는 간판이 붙은 세탁소에 컴퓨터를 들고 가서 “고쳐 달라”고 요구했다가 망신을 당한 경험담은 폭소를 자아냈다. 북한의 호화판 주택 건설 소식을 알린 ‘북에도 타워팰리스가 있다’, 북한 핵실험을 북한인 시각으로 해석한 ‘북한이 중풍에 걸렸다’ 등 북한 내부 소식에 정통하지 않으면 쓸 수 없는 글들은 포털 사이트에도 올라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또한 억압적 체제를 뼈저리게 경험한 당사자의 처지에서 한국사회의 편 가르기 실상을 바라본 ‘내 안에 숨어있는 천사와 악마’에는 댓글이 310개 달리고 논쟁이 이는 등 화제의 중심이 됐다.

요즘도 하루 평균 4500명이 저널로그에서 주기적으로 주 기자와 만난다. “매일 주 기자의 블로그에 들러보는 마니아”라고 자신을 밝힌 방문자가 있는가 하면, 한 방문자는 “그렇게 거친 풍랑을 넘어 새로운 인생을 살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주 기자는 “재미없고 딱딱한 북한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공간으로 블로그를 꾸려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