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업계에서 대표적 합병 실패 사례로 꼽히는 타임워너와 아메리카온라인(AOL)이 9년 만에 분리한다. 제프리 뷰커스 타임워너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AOL을 올해 안에 분사시키겠다고 밝혔다.
AOL 지분 95%를 갖고 있는 타임워너는 구글 보유 지분 5%를 사들인 뒤 독립 회사로 상장시킬 예정이다. AOL은 사업의 핵심을 전화접속 네트워크에서 온라인 광고 사업으로 바꿀 방침이다. AOL 대표는 구글 광고 담당 부사장을 거친 팀 암스트롱이 맡는다.
타임워너는 케이블망 사업인 타임워너케이블도 올해 분사시켰고 앞으로 워너브러더스(영화), CNN HBO(TV 채널), 타임 피플(잡지) 등 콘텐츠 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을 추진한다. 타임워너와 AOL은 2000년 구경제(미디어)와 신경제(온라인)의 결합이라는 주목을 받으며 1130억 달러의 합병을 성사시켰지만 예상한 시너지효과를 낳지 못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