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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쿠바 본격 해빙무드…이민허용 논의 합의

입력 | 2009-06-02 02:59:00


미국과 쿠바는 양국 간 직접우편 서비스를 개통하고, 쿠바인의 미국 이민을 허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워싱턴포스트는 1일 미 국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쿠바의 고위급 외교관이 워싱턴을 방문해서 쿠바인의 미국 왕래와 직접우편 서비스 허용 문제를 놓고 양국 간 직접대화를 재개하는 데 찬성한다는 입장을 담은 외교문서를 국무부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 국무부의 지난달 제안을 수용한 것이다.

이처럼 미-쿠바 관계 해빙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쿠바의 미주기구(OAS) 복귀 문제는 여전히 난항이다. 오바마 행정부는 쿠바의 OAS 복귀를 환영한다고 밝히면서도 정치범 석방, 기본권 존중, 복수 정당 허용 등 정치개혁을 전제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반면 베네수엘라 니카라과 볼리비아 등 상당수 중남미 국가는 쿠바의 즉각적인 OAS 복귀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OAS는 1948년 창설된 국제기구로 미주 35개국이 가입해 있지만 쿠바는 미국과 국교 단절 이듬해인 1962년 회원국 자격을 박탈당했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