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임신부 신종 인플루엔자A(H1N1)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지난달 31일 신종 인플루엔자 확진 판정을 받은 18개월 유아의 어머니(32)가 신종 인플루엔자 추정환자로 분류됐다고 1일 밝혔다. 또 같은 날 미국에서 입국한 한국인 여성(53)도 인천공항 검역과정에서 발열 증상으로 검사를 받은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국내 신종 인플루엔자 확진환자는 모두 41명으로 늘었다.
지난달 26일 뉴욕에서 유아와 함께 입국한 이 여성은 현재 임신 3개월 상태로 국내에서 발생한 첫 임신부 확진환자다. 지금까지 보건당국은 추정환자에 대해 타미플루 등 항바이러스제를 우선 투약했지만 이 여성에게는 즉시 약물을 복용하도록 하지 못했다. 이 여성이 지난달 31일 저녁까지 증상이 거의 없는 데다 태아가 걱정된다며 약물 복용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 여성은 약을 먹는 것이 더 안전하다는 담당의사의 판단에 따라 31일 밤 타미플루를 복용했고 확진된 1일 현재 열이나 기침 등의 증상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국내 첫 임신부 ‘신종 플루’ 추정 환자 발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