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효진 신민아 고현정 김태우…‘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등 3편 스타들 대거 출연
‘큰 배우와 작은 영화의 아름다운 만남’
지명도 높은 배우와 저예산 영화의 상생이 국내 스크린에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몸값보단 작품성에 더 큰 의미를 두는 스타들의 의미 있는 행보는 관객동원에 있어서도 잔잔한 성과를 이끌며 한국영화의 질적, 양적 성장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에 모범답안으로 꼽히는 작품들은 공효진-신민아 주연의 영화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를 비롯해 고현정, 김태우, 엄지원의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두일의 ‘물 좀 주소’ 등 3편.
공효진과 신민아가 자매로 등장하는 영화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는 4월23일 개봉된 이후 조용히 입소문을 타고 1달 넘는 장기 상영에 돌입했다. 5월14일 첫 선을 보인 영화 ‘잘 알지도 못하면서’의 경우 꾸준한 객석 점유율을 보이며 이른바 ‘홍상수 마니아’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런가 하면 4일 개봉을 앞둔 영화 ‘물 좀 주소’는 최대 10개 스크린이란 목표치를 상회하는 12개관 확보로 흥행에 청신호가 켜진 상태. 이 영화의 제작사 측은 특히 극장들의 배급 요청이 자발적으로 일고 있어 “확대 개봉이 확실시된다”고 내다봤다.
적은 예산으로 찍는 영화이다 보니 배우들의 개런티가 터무니없이 낮은 게 사실. 그럼에도 출연을 불사하는 이유는 기존 영화에선 좀체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캐릭터 변신 등이 수월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신민아의 한 측근은 1일 “어느 정도 흥행이 담보돼야 하는 상업 영화는 배우의 이미지 혹은 캐릭터의 과감한 변신이 생각보다 쉽게 허용되질 않는 게 현실”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다양한 실험이 존재의 의미이자 목표인 저예산 영화는 연기의 폭을 넓히려는 배우들의 욕구와 맞아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 측근은 “신민아의 경우 제작사를 직접 찾아가 출연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며 “배우 상당수가 이런 뜻을 갖고 있으며 출연이란 행동으로 구체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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