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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팬 니콜슨 티켓값만 1억 3000만원

입력 | 2009-06-02 08:39:00


미국 미디어가 인정하는 ‘스포츠 골수팬 유명인 톱10’

스포츠와 연예계 스타는 팬들의 인기를 먹고 사는 게 비슷하다. 그래서인지 요즘 미국의 대형 엔터테인먼트 에이전시는 스포츠와 연예 스타를 함께 관리하는 추세다. 특정 스포츠 팀에 유명스타가 골수팬이라면 그 팀의 홍보는 저절로 되는 셈이다. 국내 프로야구에도 팀별로 유명 연예인 홍보대사가 있다. 미국에는 스포츠가 좋아 자발적으로 자기 돈을 내고 구장과 코트를 찾는 할리우드 스타들이 꽤 많다. LA 다저스가 몇년 전 5000만 달러를 들여 다저스타디움을 보수하면서 신경을 쓴 게 특별석이었다. 이 특별석은 기업들에게 많이 팔리지만 사적 공간을 요하는 돈많은 할리우드 스타들을 겨냥한 것이기도 하다. 미국에서의 스포츠 골수팬은 시즌 티켓뿐 아니라 아마추어 종목에 거액의 기부금도 아끼지 않는 광적인 팬들이다. 미국 미디어들이 인정하는 스포츠 골수팬 10명의 유명스타를 살펴봤다.

○잭 니콜슨

NBA LA 레이커스에 영화배우 잭 니콜슨(72)을 빼놓고는 얘기가 안된다.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코트사이드에서 레이커스의 홈 전경기를 지켜본다. 1970년부터 시즌 티켓을 구입해 관전하고 있다. 니콜슨의 좌석 한 장당 가격이 2000 달러에 이른다.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의 좌석을 돈으로 환산해도 10만 달러가 족히 넘는다. 우리 돈으로 레이커스의 농구관전을 위해 1억3000만원 이상을 투자하는 셈이다. 니콜슨은 아카데미 주연상 2회, 조연상 1회 등 할리우드의 정상급 연기파다.

○스파이크 리

레이커스가 할리우드 스타 니콜슨으로 대표된다면 뉴욕 닉스에는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52)가 있다. 닉스의 게임이 벌어지는 매디슨 스퀘어가든(MSG)에는 항상 리가 있다. 최근 플레이오프가 벌어지는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레이커스를 응원했다가 구설에 오른 적이 있다. 닉스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어렸을 적부터 닉스에 대한 애정이 변함없는 리는 경기 도중 선수, 심판과의 설전으로도 유명하다.

○빌리 크리스탈

코미디언이며 배우인 크리스탈(61)은 뉴욕 양키스와 뗄 수가 없는 사이다. 롱아일랜드 태생으로 어려서부터 양키스와 함께 성장했다. 양키스를 사랑해 HBO가 방영한 두 슬러거 로저 매리스와 미키 맨틀의 라커룸 갈등을 그린 영화 ‘61’을 연출했다. 2008년 스프링캠프에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시범경기에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지명타자로 출장한 크리스탈은 초구 파울을 만든 뒤 6구째 삼진을 당했다. 크리스탈은 “내 생애에 최고의 순간이었다”며 기뻐했다.

○엘튼 존

가수 엘튼 존(62) 경은 영국 출신답게 축구광이다. 1976년 4부리그에 속해 있는 워트포드FC의 구단주를 지내기도 했다. 1984년 워트포드가 FA컵 결승전에 진출해 에버턴에게 0-2로 패하자 눈물을 흘렸을 정도로 축구사랑이 끔찍하다. 1987년 팀을 매각했으나 여전히 워트포드와 끈끈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다.

○레지스 필빈

필빈(78)은 미국에서는 유명한 방송인으로 ABC 방송의 ‘라이브 위드 레지스 앤드 켈리’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다. 대학풋볼 명문교 노터데임 출신이다. 노터데임 풋볼 오디오 서적에는 대부분 필빈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2004년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필빈은 “나는 노터데임을 죽도록 사랑한다. 내가 죽어 한줌의 재를 노터데임 풋볼구장에 뿌려주기를 희망한다”고 했을 정도로 모교사랑이 철철 넘친다.

○애실리 주드

‘어 타임 투 킬’,‘키스 더 걸’로 유명한 영화배우 주드(41)는 농구명문 켄터키 대학을 졸업했다. 노터데임이 풋볼이라면 켄터키는 농구에 죽고사는 대학이다. 주드는 2003년 켄터키 대학이 NCAA 토너먼트에 진출하자 전 선수들을 위해 직접 요리한 음식을 제공할 정도의 열렬 팬이다. 남편은 유명한 인디카 레이서 데리오 프란키티다.

○스티븐 킹

보스턴 레드삭스 게임이 벌어지는 펜웨이파크의 3루측 관중석쪽에는 베스트셀러 작가 킹(62)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밤비노의 저주’로 레드삭스가 플레이오프에서 번번이 좌절의 맛을 봤을 때도 킹은 펜웨이파크를 찾았다. 86년 만에 ‘밤비노의 저주’를 마감한 뒤 2005년 보스턴 개막전에 시구를 맡았다. 2004년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 뒷얘기를 담은 ‘Faithful’을 써 레드삭스의 변함없는 지지를 책으로 펴냈다.

○알리사 밀라노

태생은 뉴욕이지만 할리우드 활동으로 LA 다저스를 끔찍히 사랑한다. 배우, 가수 프로듀서 등 만능 엔터테이너인 밀라노(37)는 다저스 시즌 티켓 구매자로 블로그에도 다저스 얘기가 듬뿍 담겨 있다. 다저스 포수 러셀 마틴과의 테이트로도 유명하다.

○윌 퍼렐

미국에서는 정상급 코미디언이다. 출연한 작품은 흥행을 보장받을 정도로 팬들에게 인기가 높다. 풋볼로 유명한 USC(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에서 스포츠 방송학으로 학위를 받았다. 2005년 USC가 오클라호마를 누르고 내셔널챔피언십에 오를 때 선수단과 함께 버스를 타고 이동했고, 경기 후에는 라커룸에서 연설을 하기도 한 골수 USC맨이다.

○데니스 리어리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 겸 코미디언, 작가, 연출자다. 리어리(52)는 매사추세츠 출신으로 NHL 보스턴 브루인스 슈퍼팬이다. 직접 하키를 하면서 자선모금 대회도 주최한다. 집에서 직접 제작한 잼보니(빙판을 고르는 기계)를 갖고 있을 정도다.

LA | 문상열 통신원